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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풍력설비 회사 씨에스윈드, 일감없어 캐다다 공장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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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풍력설비 회사 씨에스윈드, 일감없어 캐다다 공장 가동 중단

삼성물산 온타리오 프로젝트 협력업체

캐나다에 위치한씨에스윈드 공장외부 전경. 사진=윈저스타(WINDSOR STAR)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에 위치한씨에스윈드 공장외부 전경. 사진=윈저스타(WINDSOR STAR)
[글로벌이코노믹 유명현 기자] 풍력발전의 기둥 부분인 타워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체 씨에스윈드(CS Wind)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가동한 공장의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씨에스윈드는 삼성물산의 온타리오 프로젝트의 협력업체로 풍력타워 설비를 수주해 성장한 4개의 업체 중 한 곳이다. 2006년 설립된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설비와 제조, 관련 기술 개발, 강구조물 제작과 설치, 풍력발전 관련 컨설팅과 지원서비스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본사는 충남 천안에 있다.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한반도의 5배에 이르는 지역에 순차로 10개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8년부터 온타리오주에서 1369메가와트(㎿)(풍력 1069㎿·태양광 300㎿)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단지 공사를 진행해 지난해 이를 최종 완료했다.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기를 높은 곳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풍력발전 타워와 풍력발전 타워용 알루미늄 플랫폼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베스타스(Vestas)·지멘스(Siemens)·제너럴일렉트릭(GE) 등 주요 선진 글로벌 업체와의 장기적인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판매지역도 세계 각지로 확대해왔다.

캐나다법인의 터빈 생산 중단 등 잇따른 프로젝트 취소로 씨에스윈드의 해외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텅빈 씨에스윈드 공장 내부 전경. 사진=윈저스타이미지 확대보기
텅빈 씨에스윈드 공장 내부 전경. 사진=윈저스타


캐나다 현지매체인 윈저스타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의 생산공장은 이미 가동을 중단했다. 불은 꺼지고, 문은 닫혀 있어 공장이 마치 폐허처럼 보였다고 윈저스타는 씨에스윈드 캐나다법인 공장의 상황을 묘사했다.

캐나다인 매니저 프레드 맥퍼슨은 “한때 300명이 일했지만, 지금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그나마 눈에 띄는 사람은 공장을 지키는 일부 경비원들 뿐이었다. 경비원에 따르면 씨에스윈드 공장에서 생산활동이 여러 달 전에 중단됐으며 장비는 해외 다른 시설로 반출됐다.

온타리오주의 윈저-에섹스 상공회의소는 씨에스윈드 측으로부터 “생산을 중단했다는 확언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상공회의소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라나 드로윌라드는 윈저스타에 보낸 이메일에서 “씨에스윈드로부터 공장 폐쇄에 대해 아무런 확언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우리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맥퍼슨 매니저는 “캐나다 주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계약을 취소해 일감이 줄어들어 공장을 닫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주정부가 모든 풍력발전 관련 프로젝트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온타리오주의 보수당 정부는 지난해 여름 '불필요하고 낭비하는' 신재생에너지 계약 758건을 취소하거나 감축할 것이며 이것이 전기요금을 줄여줄 것이라고 표했다.

생산 중단을 결정한 씨에스윈드 측이 공장부지를 매각할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씨에스윈드는 윈저시가 거부권을 포기하자 2011년 165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고 2015년 1500만 달러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같은 해에 공장의 직원 채용공고를 냈다. 이후 현재까지 이 공장의 이후 매매 기록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공장 설립 인센티브로 시에서 약 1000만 달러를 받았다.

씨에스윈드와 함께 4개의 업체 중 한곳인 독일 지멘스도 지난 2017년 틸슨버그 공장을 폐쇄해 34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윈저스타는 전했다.


유명현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