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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앨런AI연구소 "중국 AI 분야서 곧 미국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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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앨런AI연구소 "중국 AI 분야서 곧 미국 능가"

자율주행차·VR·5G 등 미래 주요 기술 분야 美 IT업계 긴장

미 앨런 연구소가 AI에 대한 중국의 학술 논문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은 곧 AI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 앨런 연구소가 AI에 대한 중국의 학술 논문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은 곧 AI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앨런 인공지능연구소(Allen Institute for Artificial Intelligence)는 최근 인공지능(AI)에 대한 중국의 학술 논문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은 곧 AI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런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AI 관련 논문 발표 수에서 이미 중국은 미국을 상회하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중간 또는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인용된 횟수의 논문 랭킹에서, 중국은 2019년 내 상위 50%대에 진입한 뒤, 내년에는 상위 10%를 거쳐 2025년까지 상위 1%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인용된 횟수가 많다는 것은 곧 논문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AI 분야의 논문에서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시기가 2025년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AI에 대한 주도권도 중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앨런 연구소의 분석 결과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가상현실(VR), 제5세대(5G) 이동 통신망 등 미래 주요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앞서 있다는 미국 정부와 IT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017년 "2030년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앨렌연구소의 연구원 필드 캐디(Field Cady)와 오렌 에치오니(Oren Etzioni)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10년 이상 오래전부터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급증시켜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미국을 긴장시키지 않기 위해 목표를 늦췄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중국의 AI 수준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연구원은 또, 중국은 많은 관점에서 투고 및 게재된 논문뿐만 아니라,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은밀한 논문 작성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있다고 블로그를 통해 주장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대책은 유학생이나 외국인 연구자의 채용이나 고용에 있어서 중국을 방해하고 있지만, 바로 이러한 이민 긴축 대책 때문에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 뒤, AI 연구 분야에서 중국이 패권을 쥘 경향이 점점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AI 기술 혁신을 촉진할 목적으로 "연방정부의 자원을 최대한 쏟아 붓겠다"고 약속하고, 대통령령 '미국 AI 이니셔티브(American AI Initiative)'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는 포괄적 전략이라고 부르기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미국 싱크탱크와 연구자들의 입장이다. 그들은 민관 양 부문이 공동으로 AI 기술 개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AI에 관한 국가 전략 수립을 트럼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