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대림바스, 콜러노비타, 아이젠테크다롄 등 중국 판매 비데 40%가 불량

공유
4

[글로벌-Biz 24] 대림바스, 콜러노비타, 아이젠테크다롄 등 중국 판매 비데 40%가 불량

상하이 시장감독관리국 28개 샘플 조사서 11개 제품 표준 미달

중국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변기시트(비데)'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에서 40%에 달하는 제품이 표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CCTV
중국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변기시트(비데)'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에서 40%에 달하는 제품이 표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CCTV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변기시트(비데)'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에서 40%에 달하는 제품이 표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 제품은 감전의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조사는 상하이 시장감독관리국(市场监督管理局)이 중국 중산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난방, 온수 세정 및 공기 건조 등의 기능을 갖춘 비데 28개 샘플에 대해 실시됐다. 그 결과 11개 제품이 표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CTV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부 비데에는 잠재적인 안전 위험이 있으며, 소비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구조적 결함도 발견됐다"고 추장잉(Chu Zhangying) 행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표준 이하 제품은 판매가 금지되었으며, 제조 및 판매 업체는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는 감전에 대한 적절한 보호 장치마저 없어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보고서에서 지적된 일부 비데에는 수온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온도조절기의 금속 구성 요소를 접지시키는 접지선이 아예 없었던 제품도 발견됐다고 전한다.

일부 비데에는 수온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온도조절기의 금속 구성 요소를 접지시키는 접지선이 아예 없었던 제품도 발견됐다. 자료=CCTV
일부 비데에는 수온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온도조절기의 금속 구성 요소를 접지시키는 접지선이 아예 없었던 제품도 발견됐다. 자료=CCTV
조사를 맡은 닌빈(Ni Bin) 책임관은 "온도조절기의 금속 표면은 화장실 저수조의 물과 직접 접촉하고 있었다"며 "금속 표면이 접지선에 연결되지 않고 기본 절연이 실패한 채 물이 세정을 위해 뿌려질 경우 사용자는 감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데를 포함한 많은 가전제품들은 접지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외에도, 불량 제품에서는 노출된 전선과 부적절한 전압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발견된 11개 불량품 중에서 3개가 한국산 제품이었고 하나는 미국산 브랜드였는데, 특히 인기가 높았던 한국산 브랜드는 조사 대상 5개 중 3개가 불량으로 판정되어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크게 추락시켰다.

불량 한국 제품은, 상하이한슝무역(上海韩熊贸易)이 판매하는 한국 대림바스의 글로벌 브랜드 '푸린(Fulen·芙林)'을 비롯해, 프리미엄 소형가전 전문기업인 콜러노비타(Kohler Novita)의 노비다 브랜드 자동온수세척변기, 그리고 아이젠테크다롄(爱真科技大连)의 아이젠(IZEN) 스마트전자변기 등 3개 모델이 포함됐다.

상하이해관 검사팀 쑤셩(徐胜) 부주임은 최근 몇 년간 비데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기 가전제품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세라믹 위생 도자기 제조업체들이 우후죽순 시장에 진입해 이 같은 문제를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수입품에 대한 맹신도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시장 점유율을 얻기 위해서 많은 로컬 업체들이 외국 제품을 해체하고 복사했으며, 이러한 악습 때문에 생산 품질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