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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고객 돈으로 고금리 '돈놀이'... 보험계약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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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고객 돈으로 고금리 '돈놀이'... 보험계약대출 급증

상품권 지급 등 적극적 마케팅으로 역대 최대규모 기록

사진=삼성생명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삼성생명 홈페이지 캡쳐
[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 정체에 놓인 보험사들이 대출 고객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 보험계약대출을 늘리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은 일시적으로 금전이 필요한 경우 은행의 예·적금 담보 대출처럼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고객의 보험금을 담보로 잡기 때문에 떼일 염려가 없음에도 보험사들은 고금리를 부과, 땅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삼성생명 대출 봄맞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중 삼성생명 보험계약대출, 신용대출 신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 이마트‧GS칼텍스 모바일쿠폰 5만 원(50명), 2등 이마트‧GS칼텍스 모바일쿠폰 3만 원(100명), 3등 롯데시네마 영화예매권 2매(150명)을 증정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에도 이벤트 동의 후 모바일창구에서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2019명에게 GS25 모바일 상품권 5000원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보험계약대출 신청 고객 중 추첨을 통해 70명에게 에어프라이어,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현대해상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보험계약대출을 100만 원 이상 신청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평균금리는 연 6.37%였다. 보험계약대출에 매기고 있는 가산금리는 평균 1.86%포인트로 은행의 예금담보대출 가산금리인 1.25~1.5%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삼성생명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금리는 9.2%로 10%에 육박했다. 또 다른 대형사인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각각 8.05%, 7.9%나 됐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7.21%로 가장 높았으며 DB손보 또한 7%에 달했다.

보험계약대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관리한다며 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서민들이 2금융권을 찾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보험계약대출은 61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57조1000억 원보다 8.3%, 4조8000억 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보험계약대출은 2017년 12월말 59조 원, 지난해 4월말 59조6000억 원, 6월말 60조8000억 원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