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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되찾은 웅진…윤석금 회장의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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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되찾은 웅진…윤석금 회장의 돌파구는?

웅진이 코웨이 주식매매 거래를 마무리하고 코웨이를 다시 품에 안았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웅진이 코웨이 주식매매 거래를 마무리하고 코웨이를 다시 품에 안았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웅진이 코웨이를 다시 품에 안았다. 기업회생을 위해 웅진코웨이를 MBK에 넘긴 지 6년 만이다. 웅진은 웅진씽크빅과 코웨이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렌탈 상품군을 확대해 렌탈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웅진씽크빅은 코웨이 주식매매 거래를 종결했다고 공시했다. 코웨이는 MBK에 매각된 지 6년 만에 웅진그룹으로 돌아가게 됐다. 매매수량은 코웨이 주식 1635만8712주(지분율 22.17%)로 매매대금은 1조6831억6733만6000원이다. 경영 참여를 위한 지분 인수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0월 코웨이홀딩스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등에 따라 22일 시간외 대량구매 방식으로 코웨이 발행주식 1635만8712주를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웅진은 6년 전 매각했던 코웨이를 되찾게 됐다. 웅진은 지난 2007년 인수한 극동 건설이 2012년 9월 부도를 내자 연쇄도산을 우려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앞서 2012년 2월 웅진코웨이 매각을 발표했던 웅진은 사모펀드 KTB와 특수목적 법인을 세워 투자를 유치하고 웅진코웨이 경영권도 지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법인 설립과 자금 유입 등에 걸리는 시간이 걸림돌이었다. 웅진은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해야했기 때문이다. 결국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다시 틀었다. 2012년 10월 법원이 내린 웅진코웨이를 매각하지 않으면 웅진의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듬해인 2013년 1월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인 MBK에 넘겼다.

웅진은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 식품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고 윤석금 회장이 부채를 갚기 위해 사재를 출연한 끝에 2014년 2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코웨이는 웅진코웨이로 사명을 바꾸고 안지용 웅진 기획조정 실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안 실장은 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돼 유임이 결정된 이해선 코웨이 대표와 코웨이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코웨이는 렌탈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수기렌탈 시장에서 약 40%, 공기청정기 렌탈 시장에서 약 35%, 비데 렌탈 시장에서 약 3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코웨이가 보유한 국내 누적 계정은 590만개에 이른다. SK매직(2위)의 누적 계정 숫자 154만개를 크게 웃돈다.
웅진은 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의 통합 멤버십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웅진은 350만명에 이르는 코웨이 고객 가운데 약 60만 가구가 웅진씽크빅 잠재 고객군인 12세 이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렌탈 상품군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의류관리기를 제외하면 지난 6년 동안 렌탈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제품은 찾기 어렵다. 웅진은 지난 1998년 렌탈 사업을 시작하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을 렌탈 상품으로 선보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렌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렌탈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지난 2006년 3조원 규모였던 국내 렌탈 시장이 지난해 28조7000억원 규모로 10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40조1000억원까지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SK매직·청호나이스·롯데렌탈·쿠쿠홈시스·교원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웅진씽크빅 고객이 코웨이 정수기를 렌탈하면 월 렌탈료를 할인해주는 등의 방식으로 통합 멤버십을 통해 양사 회원들에게 상호 할인·포인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상품, 해외 유명제품 등으로 렌탈 카테고리와 제품군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