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으로 인해 끔찍한 피해를 입은 모잠비크 중부 베이라에서 도로변의 둑에 300~400명의 시신이 나란히 있다고 23일 목격자가 증언했다. 홍수에 휩쓸린 지역에서는 물이 바다처럼 퍼진 상태로 우주에서 위성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테일러 씨에 따르면 시신이 목격된 곳은 6Km에 걸치는 간선도로 일대로 주변에 있는 사탕수수 농원과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 모잠비크에서는 사이클론이 덮친 후 두 개의 주요하천이 붕괴되어 광범위하게 침수되고 있으며 이 일대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성명에서 피해상황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며, 향후 몇 주 동안 인도주의적 요구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홍수가 전염병 확대의 온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라 서교에 있는 부지에서는 수몰범위가 지극히 넓어 우주로부터 촬영한 위성화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되고 있다. 일대에는 20만 여명이 살고 있으며, 수몰된 마을에서 왔다는 남성은 CNN의 취재에 “모든 것이 파괴됐다. 저기에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모잠비크의 로자리오 총리는 베이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식 사망자 수가 현재 293명에 달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이 숫자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18일에는 뉴시 대통령이 모든 정보를 보고받은 후 “1,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