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 외신 매체는 24일 “머스크는 기존 고유황유에다 바이오 연료를 섞은 컨테이너선을 운항하는 실험을 이달 중 벌인다”고 보도했다.
바이오 연료로 운항 시험에 나설 컨테이너선은 '메테 머스크(Mette Maersk)'호로 머스크가 보유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하나다.
이번 시험은 네덜란드의 시민단체인 네덜란드지속가능성장연맹이 조직했으며 머스크는 고객사인 하이네켄, 유니레버,필립스 등과 협력해 할 계획이다. 석유 메이저인 쉘은 바이오 연료를 제공하고 모든 참가 업체들이 비용을 분담한다. 이는 고유황유 연료를 사용해 운항할 때에 비해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메테머스크호는 이달부터 6월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중국 상하이까지 2만5000해리를 왕복운항한다. 이를 위해 메테머스크호는 식물폐기물로 만든 2세대 바이오연료를 20% 섞은 혼합유를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연료를 사용함으로써 200가구가 연간 배출하는 양에 해당하는 1500만t의 이산화탄소, 20t의 유황을 줄여줄 것으로 머스크는 예상하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의 약 4분의 1을 운용하고 있어 연료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머스크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지난 4년 동안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머스크는 현재 600여척의 선박에 암모니아. 수소, 전기배터리 등 청정연료를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전세계 물동량의 약 90%를 운송하면서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를 내뿜는다. 머스크는 해운업계가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는 대체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 비율은 2050년께 15%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MO 해양 환경 보호위원회의 회의는 5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해운사는 IMO 환경규제 대응으로 저유황유 사용과 스크러버(배기가스오염제거장치) 설치 계획만 있을 뿐 바이오 연료 사용 계획이 없어 머스크의 시험운항의 결과가 주목된다.
남지완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