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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세계1위 해운사 머스크 '바이오 연료' 시험...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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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세계1위 해운사 머스크 '바이오 연료' 시험...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바이오연료 20% 혼합유 사용...200가구 1년간 배출 온실가스 감축 전망

머스크사의 컨테이너선.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머스크사의 컨테이너선.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남지완 기자] 세계 1위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Maersk)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연료로 바이오유를 사용하는 시험을 개시한다. 이는 오는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위한 머스크의 계획에 따른 것이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매체는 24일 “머스크는 기존 고유황유에다 바이오 연료를 섞은 컨테이너선을 운항하는 실험을 이달 중 벌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프랑스 해운사 CMA CGA가 바이오 연료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바이오 연료로 운항 시험에 나설 컨테이너선은 '메테 머스크(Mette Maersk)'호로 머스크가 보유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하나다.

이번 시험은 네덜란드의 시민단체인 네덜란드지속가능성장연맹이 조직했으며 머스크는 고객사인 하이네켄, 유니레버,필립스 등과 협력해 할 계획이다. 석유 메이저인 쉘은 바이오 연료를 제공하고 모든 참가 업체들이 비용을 분담한다. 이는 고유황유 연료를 사용해 운항할 때에 비해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메테머스크호는 이달부터 6월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중국 상하이까지 2만5000해리를 왕복운항한다. 이를 위해 메테머스크호는 식물폐기물로 만든 2세대 바이오연료를 20% 섞은 혼합유를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연료를 사용함으로써 200가구가 연간 배출하는 양에 해당하는 1500만t의 이산화탄소, 20t의 유황을 줄여줄 것으로 머스크는 예상하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의 약 4분의 1을 운용하고 있어 연료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머스크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지난 4년 동안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머스크는 현재 600여척의 선박에 암모니아. 수소, 전기배터리 등 청정연료를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전세계 물동량의 약 90%를 운송하면서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를 내뿜는다. 머스크는 해운업계가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는 대체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 비율은 2050년께 15%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렌 토프(SØREN TOFT)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코펜하겐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오 연료는 선박이 정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일부'만 제거할 뿐이어서 이는 바이오연료가 단기 혹은 중기 대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토프는 "그럼에도 이번 바이오연료 프로젝트는 탄소배출 제로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우리 노력의 첫 번째 구체적 조치"라고 밝혔다.

IMO 해양 환경 보호위원회의 회의는 5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해운사는 IMO 환경규제 대응으로 저유황유 사용과 스크러버(배기가스오염제거장치) 설치 계획만 있을 뿐 바이오 연료 사용 계획이 없어 머스크의 시험운항의 결과가 주목된다.


남지완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