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건은 시민들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에게 메시지나 카톡으로 제보해 알려지게 됐다. 시민들의 눈에 이상하게 비쳤던 것.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해서 그랬을 것이다. 청와대 출입을 오래한 내 눈에도 생소하게 비쳤으니 말이다. 그것을 갖고 떠든다는 게 우습기도 하다.
대변인 해명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먼저 경호처에 경위를 알아봤을 게다. 경호처가 발끈했을 수도 있다. 정상적인 경호를 했는데 무슨 문제냐고. 여기서 정무감각을 발휘했어야 했다. 어떻게 설명하느냐도 중요하다. 김의겸 대변인의 해명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았다. 대변인 역시 무슨 문제냐는 식으로 설명을 했다.
그래서 오만하게 비쳤다. 국민 앞에는 설명을 하되 머리를 숙여야 한다. 그게 ABC다. 경호처가 그렇게 설명하더라도 국민한테 얘기할 때는 순화를 시킬 필요가 있었다는 얘기다. 정무감각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국민소통수석실에는 수석도 있고, 대변인도 있다. 둘다 기자 출신이다. 청와대 들어가면 달라지는가. 항상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대변인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형국이다. 물론 부대변인이 있지만 활동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 역할을 수석과 분담해야 한다. 창구의 일원화도 좋지만 김 대변인에게 부하가 너무 많이 걸리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해명을 하고서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청와대 전체가 정무감각을 키워야 한다. 바깥에서는 옳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청와대에 들어가면 한 쪽 귀가 안 들리는 것 같다. 자꾸 헛발질을 한다. 청와대가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할 대목은 상식이다. 국민들은 더도 바라지 않는다. 상식선에서 일을 해결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지금 청와대는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심기일전하기 바란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