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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시장 위기? 이제 진짜 실력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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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시장 위기? 이제 진짜 실력 나온다

삼성전자, 전 세계 최초 ‘3세대 10나노급(1z) 8Gb D램’ 양산
SK하이닉스, ‘ZNS SSD 소프트웨어’ 시연

최근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업계 정상인 우리 기업들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신제품 출시 등 투자를 늘려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진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업계 정상인 우리 기업들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신제품 출시 등 투자를 늘려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진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오만학 기자] 최근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정상인 우리 기업들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신제품 출시 등 투자를 늘려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춘래불사춘'...메모리반도체 시장 1월 D램 가격 17% 폭락 '한겨울'
화사한 봄을 맞았지만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 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최근 급격한 D램 가격 하락으로 한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PC용 D램(DDR4 8Gb 1Gx8 2133㎒)의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6달러로 지난해 12월(7.25달러)에 비해 17.24%나 폭락했다. 메모리카드 등에 쓰이는 낸드(128Gb 16Gx8 MLC) 가격도 지난해 12월에 비해 3% 하락한 개당 4.52달러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 하락세가 올 2분기에도 계속돼 전 분기 대비 15%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급격한 시장 침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램 가격 폭락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보다 24.9% 하락한 157억8900만 달러(약 17조837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84억3300만 달러(약 20조8240억 원)을 기록한 인텔에게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빼았겼다.

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역시 불황 여파로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2조원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삼성과 하이닉스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위기 곧 끝난다”…'초격차' 열 올리는 韓 반도체

그러나 긍정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D랩 가격 하락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진 후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대형 IDC(Internet Data Center:인터넷 데이터 센터) 업체들로부터 서버 D램을 다시 주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라 D램 업황은 3분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가 하반기부터 물러날 것으로 내다보며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경쟁업체들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진짜 실력’을 선보이며 곧 회복세로 돌아설 D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세계 최초로 `3세대 10나노급(1z) 8GB(기가비트) DDR4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성공한 ‘3세대 10나노급(1z) 8GB DDR4 D램’은 기존 10나노급(1y) D램보다 생산성이 20% 이상 향상되고 속도 증가로 인한 전력효율도 크게 개선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10나노급(1z) D램 양산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14일 기존 '8GB 모바일 D램' 보다 용량을 1.5배 높인 '12GB LPDDR4X(Low Power Double Data Rate 4X) 모바일 D램'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자체 개발한 ZNS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소프트웨어를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세너제이에서 열린 ‘2019 OCP 글로벌 써밋’에서 업계 최초로 시연했다고 26일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ZNS SSD는 기존 SSD에 비해 속도가 30% 향상되고 수명은 4배 이상 늘어나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또 용도와 사용 빈도가 상이한 데이터를 SSD 내 각각 다른 공간(Zone)별로 저장해 데이터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으로 ZNS SSD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중 상용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분장(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자본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술격차 장벽이 다른 어떤 산업보다 높다"며 "삼성전자는 부품 부문에서 선단공정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품질 우위를 유지해 세계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실력이 중요하다.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만학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