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12~1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신제품 행사 ‘LG이노페스트(LG InnoFest)’를 진행했다.
특히 LG는 이노페스트를 통해 실생활 공간에 있는 자사 가전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적 가치를 보여줄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시드니 인근 일반 주택을 ‘LG 홈(LG Home)’으로 꾸며 고객들이 거실, 서재, 주방, 세탁실 등 실제 주거공간에서 LG전자 신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LG전자는 또 올해 아시아에 이어 유럽, 중동아프리카, 중남미에서 ‘LG 이노페스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동남아 최초로 ‘삼성 쇼케이스(Samsung Showcase)’를 열었다.
삼성은 이번 쇼케이스를 동남아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겨냥해 갖가지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컨셉으로 꾸몄다.
대유그룹 역시 쇼케이스 마케팅 행렬에 동참했다.
대유그룹은 지난 14~17일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 ‘상하이가전박람회’에 참가해 콤비 냉장고, 공기방울 세탁기, 클래식 냉장고, 벽걸이 드럼세탁기 등 총 50여종에 달하는 대우전자 신제품과 900리터 대용량 냉장고, 둘레바람 에어컨, 딤채쿡 밥솥 등 20여종의 대유위니아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대유는 14일 전시회에 앞서 중국 주요 거래선 약 100여명을 상해 구워먼 호텔로 초청해 올해 출시 예정 신제품을 선보이고 체험할 수 있는 비즈니스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렇듯 가전업계가 해외시장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쇼케이스’를 마케팅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서다.
보통 신제품이나 다소 혁신적 제품이 등장하면 아직 충분한 신뢰가 보장되지 않아 소비자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세계 가전시장에서 ‘혁신 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우리 기업 특성상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제품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 역시 우리 기업들이 쇼케이스를 해외 마케팅 전략으로 애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해 저평가 받는 우리 기업들이 ‘품질로 겨루면 자신 있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산 가전제품들은 세계 어느 업체와 비교해도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인정 받는다”며 “쇼케이스를 마케팅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는 우리 기업들 속내엔 ‘일단 경험만 할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해주면 얼마든지 자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만학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