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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비메모리 구원투수’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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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비메모리 구원투수’로 나서나

SK하이닉스 中충칭 공장 방문...“비메모리반도체 지원방안 고민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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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민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9일 중국 충칭(重慶)에 있는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했다.

한국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최근 크게 떨어진 가운데 중국 정부의 반도체 반독점 조사까지 겹쳐 이 총리가 국내 반도체 산업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이날 오후 3시쯤 충칭공장을 찾은 이 총리는 오염방지복을 입고 반도체 제조 공정이 이뤄지는 클린룸을 살펴봤다.

그는 "비메모리 분야는 앞으로 어떻게 도전할 생각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이상선 SK하이닉스 부사장은 "CIS(CMOS Image Sensor·카메라에 쓰이는 반도체 부품의 일종)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메모리(반도체)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하반기에 멎을 거라는 전망이 지금도 유효하냐"고 묻자 이 부사장은 "아마도 유지하거나 약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뿐 아니라 해외 업체도 올해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공장 방문 후 "정책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중국처럼 정부가 물량 지원을 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다"며 “다만 오늘 나온 이야기를 정책과제라고 생각하고 대책을 검토해 달라"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에게 지시했다.

한국 반도체산업은 비메모리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비메모리는 D램,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반도체를 뜻한다. 지난해 전 세계 비메모리 시장 규모는 3100억달러(약 352조4700억 원)로 메모리 시장(160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1, 2위를 차지하며 60%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비메모리 시장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도 신속히 마련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약 4억달러(약 4548억 원)를 투자해 28만3000㎡ (약 8만5607 평)부지에 반도체 공장을 세웠다. 충칭 공장은 SK하이닉스의 낸드(메모리반도체) 제품 매출 총액의 35%(41억7000만달러)를 생산하는 효자다. SK하이닉스는 충칭 공장에 오는 6월까지 10억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