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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림'에 발목 잡힌 삼성전자…1분기 영업익 전년比 6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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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림'에 발목 잡힌 삼성전자…1분기 영업익 전년比 60% 감소

'효자' 반도체 '지난해보다 80% 내려앉아…반도체 부문 전체 실적 갉아 먹어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반 토막 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쏠림’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반 토막 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쏠림’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쏠림’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조2000억 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52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1%나 내려앉았다.

이 같은 충격적인 성적표에는 반도체 부문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1분기 3조7000억~4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11조5500억 원) 대비 80% 이상, '어닝쇼크'를 기록한 전 분기(7조7700억 원)보다도 48% 줄어든 수치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 중 8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절대적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26일 자유공시를 통해 1분기 어닝쇼크를 예고하며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반도체 부문 부진은 소비자가전(CE)부문과 스마트폰 사업이 포함된 IT모바일(IM) 부문이 비교적 선방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자업계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은 생활가전 사업부가 좋은 실적을 거둬 5000억∼6000억 원대의 무난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 역시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2조5000억 원 안팎 수준의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세계 메모리 시장의 계속되는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역시 암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투자 시각을 하반기로 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1% 폭락한 5조8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자의 시선은 하반기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특정 사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개별 업황에 따라 그룹 전체 실적이 널뛰기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