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조2000억 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5일 공시했다.
이 같은 충격적인 성적표에는 반도체 부문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1분기 3조7000억~4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11조5500억 원) 대비 80% 이상, '어닝쇼크'를 기록한 전 분기(7조7700억 원)보다도 48% 줄어든 수치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 중 8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절대적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26일 자유공시를 통해 1분기 어닝쇼크를 예고하며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반도체 부문 부진은 소비자가전(CE)부문과 스마트폰 사업이 포함된 IT모바일(IM) 부문이 비교적 선방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자업계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은 생활가전 사업부가 좋은 실적을 거둬 5000억∼6000억 원대의 무난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 역시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2조5000억 원 안팎 수준의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세계 메모리 시장의 계속되는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역시 암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자의 시선은 하반기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특정 사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개별 업황에 따라 그룹 전체 실적이 널뛰기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