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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르는 종신보험… 생보사, 보험료 인하로 고객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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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르는 종신보험… 생보사, 보험료 인하로 고객몰이

새 경험생명표 반영해 보험료 3~10% 인하

사진=교보생명‧한화생명‧메트라이프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교보생명‧한화생명‧메트라이프생명
생명보험사들이 새 경험생명표에 맞춰 보험료를 낮춘 종신보험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사들은 지난 1일부터 제9차 경험생명표를 반영해 보험료가 3~10% 가량 인하된 종신보험을 내놨다. 제9차 경험생명표상 남녀 평균 수명은 종전보다 각각 2.1세, 1.8세 늘어난 83.5세, 88.5세가 됐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보험사가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할 시기가 늦어지고 그 기간만큼 보험료를 오래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보험료가 내려가게 됐다.
경험생명표는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생존 및 사망 현상을 관찰한 통계를 이용해 보험료 산출을 위한 성별, 연령별 사망률과 사고율 등을 산출한 자료다. 통상 3~4년마다 개정돼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교보생명은 종신보험 하나로 치매보장까지 준비할 수 있는 ‘(무)교보실속있는치매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가입 시 ‘저해지환급형(1형/2형)’을 선택하면 보험료 납입기간에는 ‘일반형’에 비해 해지환급금이 50%(1형), 30%(2형)만 적립된다. 이후 납입기간이 경과하면 해지환급금이 100%로 늘어 일반형과 동일해진다. 반면 보험료는 일반형에 비해 10~17% 가량 저렴하다.

한화생명도 저해지환급형 상품 ‘한화생명 스페셜통합종신보험’을 내놨다. 30% 저해지환급형을 가입할 경우 최대 20%까지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또 5년납 및 7년납 등 단기납을 신설해 고령자 등 긴 저해지 환급기간에 가입을 망설였던 고객들의 부담을 완화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노후 의료비를 두 배로 보장하는 특약이 포함된 ‘무배당 실속있는 더블종신보험’과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 3대 질병 진단 시 중증이 아니어도 보장하는 ‘무배당 미리받는 GI종신보험’을 선보였다. 두 상품 모두 저해지환급형으로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납입기간 완료 이후 4년 경과시점부터는 유해지환급형과 동일한 해지환급금이 적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데 저축성보험은 회계장부상 부채로 계산되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보장성보험 중에서도 치매보험에 주력해 왔는데 종신보험료 인하 요인이 생기면서 종신보험이 다시 주력상품 자리를 되찾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종신보험은 비싼 보험료 때문에 인기가 시들했지만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평균 수명이 연장된 만큼 앞으로 생보사들은 보험료를 인하한 종신보험으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