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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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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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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는 도시의 허파다. 시민들의 허파를 맑게 해주는 필터다. 시민들은 울창한 가로수 덕분에 미세먼지의 껄끄러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
서울 고덕동 뒷길에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제법 잘 자라고 있었다. 여름에는 하늘을 덮을 정도로 시원한 가로수였다.

이 가로수 수십 그루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아파트 재개발 때문이다. 수천 가구가 입주할 ‘그라시움’이라는 아파트다.

공사 중인 단지 안에 있던 수백 그루의 나무는 벌써 사라졌다. 그런데 웬일인지 단지 밖의 가로수까지 잘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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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낸 자리에는 아마도 다른 가로수를 심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가로수가 제대로 자라려면 수십 년은 걸릴 수밖에 없다.

입주민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도 울창했던 가로수 구경은 힘들게 되었다. 시원한 그늘도 기대할 수 없게 생겼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림청을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산지 태양광 사업으로 자그마치 232만7495그루의 나무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 훼손 면적은 4407㏊로 집계됐다. 이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6040개 규모와 맞먹는 면적으로, 여의도 면적 290㏊의 15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강원도 산불로 사라진 나무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수난당하는 나무가 이렇게 많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