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4월말 또는 5월초 전동휠체어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실무진 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왔으며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단체보험으로 보험사가 개인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고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만 가입 가능하다. 비회원일 경우 가입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또 이 상품은 전동휠체어나 수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등을 운행하다가 발생하는 불의의 사고에 대해 사고 상대방에게 대물·대인 보험을 제공한다. 가입자 본인이 다치거나 휠체어가 손상됐을 경우는 지원되지 않는다. 이 같은 보장사항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보상한도 보장금액은 현재 1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험료도 오를 전망이다. 보험료는 연 4만5000원으로 예상된다. 개인부담금은 가입자 수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보험료는 연 2만5000원이다. 이중 개인부담금은 2500원이며 2만2500원은 생명보험협회와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지원했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해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 2000만원을 지원했다.
전동휠체어 이용자는 그동안 관련 보험이 없어 사고가 나면 그 비용을 온전히 부담해야해 경제적 부담이 컸다. 또 전동휠체어는 현행법상 보행자로 분류돼 인도로만 다녀야 하나 인도 폭이 좁거나 울퉁불퉁해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2016년 한국소비자원이 전동보장구를 3년 이상 이용 중인 장애인 또는 보호자 28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5.5%인 102명이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조사대상자의 78.7%(226명)는 손해보험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필요한 보장내용으로는 ‘전동보장구에 대한 손해 보상’이 81.0%(183명)로 가장 많았고, ‘보장구 운행자에 대한 상해 보상’ 및 ‘상대방(다른 보행자 등)에 대한 보상’이 각각 63.7%(144명) 등이었다.
통계청 ‘주요 장애인 보조기구 필요 및 소지 현황’에 따르면 전동보장구(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소지자는 2017년 기준 1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2005년부터 전동보장구 구입 시 국민건강보험 급여비 혜택이 적용되면서 이용자가 10년 만에 5배 가량 증가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기존 가입자의 안전 공백이 생기지 않게 가능한 빨리 전동휠체어보험이 판매되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지방자치단체 복지담당관에 공문을 보내 그 외 희망자들도 취합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휠체어보험이 도움이 됐다고 하신 분들이 많다”며 “전동휠체어 운행 중 BMW 범퍼를 들이받아 수리비가 300만원이 나온 일도 있었는데 보험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장애인은 소득수준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으로 위와 같은 사건 때문에 입건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보험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