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마이너 3사·카드사, 카드수수료율 인상 놓고 장기전 돌입

카드 8사, 업계 순위따라 요율 차등 적용…3사, 현대기아차 수준 1.89% 요구

기사입력 : 2019-04-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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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업체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업계 수위인 현대기아차와 마이너 3사의 수수료율이 다른 것인데, 자칫 갈등 양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객 선호 1위인 삼성카드는 지난해 매출 3조3542억원으로 전년(3조9000억원)보다 14% 매출이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4786억원, 3453억원으로 5.3%(270억원), 10.7%(414억원)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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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의 지난해 실적을 감소했지만, 카드업계 전체 수익과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2위 신한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3조7522억원, 7264억원, 5178억원을 달성해 각각 27.8%(1조4450억원), 37.5%(4366억원), 42.4%(3819억원) 각각 급락했다.

현대카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매출 2조4896억원, 영업이익 2023억원, 순이익 149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3%(5222억원), 21.8%(564억원), 418%(21.8억원) 감소했다.

정부가 소상공인의 부담 완화를 위해 카드수수료 인하와 각 업체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겹친데 따른 것이라는 게 금감원 분석이다.

다만,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총수익은 24조6400억원으로 전년보다 4.8%(1조1300억원)가 상승했다. 이중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6000억원, 카드론 수익은 4000억원이 각각 증가해 실질적으로 자동차업계 수수료율 인상 요인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1월 말부터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했다”며 “수익 감소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주요 카드사 지난해 실적 저조…수수료율 인상으로 주력 업종에 부담 전가
이에 따라 이들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주력 산업에 부담을 전가한다. 카드사들은 현재 수수료율을 자동차 업계에는 1.8%에서 1.9%에서 2%대로, 통신사의 경우 1.8∼1.9%에서 2∼2.1%, 유통은 1.9∼2%에서 2.1∼2.2%로 각각 수수료율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자동차 업계 1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수료율을 1.89%로 8개 카드사와 최근 합의했다. 현대기아차가 가맹점 계약해지라는 초강수로 카드사들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들 카드사는 마이너 업체에는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3위 쌍용차에 카드사들은 1.9%대 후반으로 수수료율을 제시했으며, 쌍용차는 현대차그룹과 같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각각 업계 4, 5위인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이들 카드사와 2%대 수수료율 협상을 마쳤으나, 최근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길어질 전망이다.

종전 이들 3사는 내수 판매에서 현대기아차에 밀리지 않았던 만큼 같은 현대기아차 수준의 수수료율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들 3사는 2000년대 내수 판매에서 현대기아차와 3배 정도 판매 차이를 기록했고, 2010년대 들어서는 업황 난조로 판매차가 4배로 확대됐다. 이들 3사는 지난해 내수에서 모두 29만2826대를 판매했으며, 현대기아차는 125만2800대를 팔았다.

이들 3사 관계자는 “국내 신용카드사의 수수료 수입은 자동차구매 시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늘고 있다”면서도 “카드사의 조달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연체비율이 감소하는 등 신용카드사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신용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은 자동차업계에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을 유발한다”며 “이는 고스란히 자동차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카드사들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통해 수수료율을 책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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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등 마이너 3사는 업황 난조를 이유로 현대기아차와 같은 1.89%의 수수료율을 요구하고 있다.
국산차 내수 판매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출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IFRS(국제회계기준) 적용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한국GM의 지난 4년 간 누적 적자는 3조원으로 집계됐다. 쌍용차 역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냈으며, 르노삼성의 지난해 판매도 전년보다 10% 이상 급감했다.

카드업계 역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 업계 측은 “수수료율 인상은 물가 인상과 비용 증가 증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 양보할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도 업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수수료율을 인하하거나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상 요인이 없는데 억지로 올리면서 형평성을 잃었다”며 “이번 인상이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지만, 2010년대 들어 성장세가 후퇴하고 있는 자동차업계 현실을 도외시 한 행태이다. 양측의 대립으로 애먼 소비자만 피해를 입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들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고객 혜택이 풍부한 알짜카드를 단종하고,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카드사들은 제휴카드 20종을 무더기로 단종한다고 최근 발표했으며, 이들 카드는 모두 통신비와 주유비, 화장품, 동물병원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는 알짜 카드로 파악됐다. 신한카드 역시 마트 등에 특화된 돼 인기이던 카드 3종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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