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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알파벳, 우버와 리프트의 배후 조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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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알파벳, 우버와 리프트의 배후 조종자?

실질적 '지배자'로 양사 경쟁과 기술, 지분력 등으로 고수익 챙겨

미국 배차 대기업 우버와 리프트가 4월 15일(현지 시간) 발표한 신규주식공개(IPO) 자료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양사에 의해 큰 이익을 취했던 실태가 드러났다. 자료=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배차 대기업 우버와 리프트가 4월 15일(현지 시간) 발표한 신규주식공개(IPO) 자료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양사에 의해 큰 이익을 취했던 실태가 드러났다. 자료=로이터
미국 배차 대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와 리프트가 최근 공표한 신규주식공개(IPO) 자료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우버와 리프트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벌어드린 사실이 드러났다. 알파벳은 우버와 리프트에 직접 투자하고 있으며, 모두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알파벳이 양사의 경쟁과 기술, 지분력 등을 배합해 우버와 리프트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견해가 대두됐다.
알파벳은 우버의 주식 5.2% 상당을 2억5800만달러(약 2926억원)에 취득했는데, 그 가치는 이달 초 기준 30억달러(약 3조4020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향후 우버가 IPO를 실시한 뒤, 기업 가치가 1000억달러(약 113조4000억원)에 도달하게 되면 알파벳의 투자 자금은 20배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3월에 IPO를 실시한 리프트에 대해서는 후반에 5억달러(약 5670억원)를 추가 출자하여, 현재 보유 주식은 약 7억2200만달러(약 8187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버에 비해 소규모이긴 하지만 결국 이 두 건의 출자를 합치면, 향후 알파벳의 투자는 8배로 팽창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알파벳은 산하의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이 우버와 리프트의 사업 모델을 위협한다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양사로부터 이익을 흡수하고 있으며, 이는 두 회사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셈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 시간) 전했다.

그리고 알파벳뿐만 아니라 구글 스스로도 우버와 리프트를 통해 수익을 취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는 2016∼18년에 걸쳐 구글맵에 5800만달러(약 658억원)를 지불했고, 광고 등 다른 서비스에서도 별도로 7억200만달러(약 7961억원)를 지불했다. 마찬가지로 리프트에서도 얼마 전 총 2억800만달러(약 2359억원)를 거두어 들였다. 게다가 우버와 리프트는 드라이버의 확보로 서로 경쟁하고 있어, 앞으로도 구글에 대한 광고 요금의 지불은 계속될 전망이다.

심지어 알파벳 산하의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 웨이모가 관련되면, 이러한 구도는 한 층 더 복잡성이 가중된다. 자율주행차 기술 탈취 논란을 두고 소송을 벌인 웨이모와 우버는 지난해 2월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그런데 화해의 증거로 우버는 웨이모에게 2억4000만달러(약 2722억원)에 달하는 우선주 0.3% 상당을 제공했다.

게다가, 합의는 이루었지만 우버는 라이센스 비용의 지불이나 설계의 변경을 강요당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드라이버에 대해 가장 큰 비용을 들이고 있는 우버와 리프트에게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은 큰 위협이며, 최근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은 급격히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가 총액 8480억달러(약 961조6320억원) 규모의 알파벳은 우버와 리프트에 있어서 공급자의 위치에 있으며, 동시에 투자자이자 라이벌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투자자의 획득 경쟁에서 3곳 중 어디가 승리를 거두어도 열쇠를 쥐고 있는 쪽은 알파벳으로, "실질적인 우버와 리프트의 '지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