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용화될 삼성전자의 최신 STT-M 램, 그리고 IBM의 서버용 고성능 파워(Power) CPU를 매개로 두 회사 간 대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STT-M 램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전력이 끊겨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차세대 메모리다.
삼성전자-IBM 반도체 동맹에 따라 IBM은 전세계 서버용 CPU시장 90%를 장악한 절대 강자 인텔에 대항해 자사 파워 CPU시장 본격 확대를 노릴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최신 첨단 STT-M 램 시장 수요처 확대를 위한 강력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특히 IBM이 삼성전자 최신 STT-M 램 메모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자사 파워 CPU에 이를 탑재할 경우 입출력(I/O) 속도를 인텔 ‘제온’ CPU 서버의 3.6배까지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이를 배경삼아 현재 한자릿수에 불과한 자사 서버용 CPU점유율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 설득력을 더하는 것은 현재 세계 톱500 슈퍼컴 가운데 1,2위 슈퍼컴은 IBM의 파워 CPU를 사용한 슈퍼컴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차세대 첨단 STT-M 램을 사용할 강력한 지원군을 확보하면서 더욱더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하게 된다. STT-M 램은 휘발성 메모리인 D램과 달리 비휘발성인데다 D램보다 2~3배 가량 데이터처리 속도가 빠르지만 생산단가는 오히려 낮다. 삼성전자의 SST M 램은 이제 막 메모리를 시작하면서 한국 메모리에 대항하려는 중국산 메모리에 대응할 첨단 메모리로 평가받는다. 인텔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옵테인 메모리를 출시했다.
두 회사 간 밀월관계는 삼성전자가 STTM램을 개발한 2~3년 전부터 싹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 IBM본사 고위급 기술 엔지니어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의 상호 협력 관계를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