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로이터통신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과 현대오일뱅크,SK인천석유화학 등은 전 세계에서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대체할 시장을 물색해왔다. 한국 정유사들은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했다. 연간 90억 달러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그러면서도 미국의 제재유예 중단에 대비해 대체 시장을 찾는데 열중했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이란 콘덴세이트를 대체하기 위해 15개국 23종의 콘덴세이트를 수입해 시험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심지어 아프리카와 유럽 등지의 가스전에서 콘덴세이트를 수입하기도 했다. 동시에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산 콘덴세이트 수입 물량을 늘리는 방안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화와 SK 등이 중질 콘덴세이트를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화 측은 지난해에도 중질 콘덴세이트 수입량을 월평균 25만 배럴에서 40만 배럴로 늘렸다는 보도가 나와 있다. 최근 산유량이 급증하는 미국산 경질유가 이란산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품질과 운송비 등 비용이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는 미국의 정책변화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해온 만큼 이번 정책이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란에 인접한 카타르산 수입을 늘리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국 석유화학업계는 이란산과 카타르산 콘덴세이트를 분해하는 데 맞는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다 카타르산 콘덴세이트 성분이 이란산과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값은 카타르산이 좀 더 비싸다. 그래서 그간 한국 업체들은 이란산을 선호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