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한국정유사들, 트라피규라 통해 미 초경질유(WTL) 수입

공유
0

[글로벌-Biz 24] 한국정유사들, 트라피규라 통해 미 초경질유(WTL) 수입

미국의 이란 제재 면제 중단 대비 대체유 확보 차원

한국이 이란산 초경질유 대체를 위해 원유 중개회사를 통해 미국 서부텍사스산초경질유(WTL)를 수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라피규라 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트라피규라 그룹.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원유 중개회사 트라피규라를 통해 미국산 WTL을 수입했다. 이는 트라피규라가 수출한 첫 WTL이지만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WTL은 미국 석유협회(API) 비중이 45~50도로 이란산 콘덴세이트와 흡사하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의 부산물로 초경질유로 분류된다.

한국 정유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의 국제 거래를 차단하는 대이란 제재를 부활하고 5월부터 제재면제를 중단할 것에 대비해 그간 수입해온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대체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WTL을 시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피규라는 지난달 WTL을 한국에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란산 원유의 중요 고객인 한국 정유사들이 이란산 초경질유의 대체물로 서부텍사스 초경질유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SK인천화학과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 품질 문제로 이글 포드 셰일가스 광구에서 생산된 초경질유 2 카고물량 수입을 거절했다. 이 두 회사는 WTL 수입 여부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한국은 원유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려왔다. 로이터통신 계산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하루평균 16만7000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으며 올 들어 1분기에는 하루평균 약 32만3090배럴을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4960배럴에 비해 약 다섯 배나 많은 것이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상품 중개회사인 트라피규라는 지난해 1807억 달러의 매출액에 순익 24억 달러를 달성했다. 거래한 상품량은 3억710만t, 보유자산은 538억 달러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