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2019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5G)커버리지 확대와 통신망 이중화, 통신국사 등급 조정 등 재난안전 보강을 감안해 3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1분기까지는 올해의 16.7% 수준으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윤 CFO는 "5G는 현재 8만원 이상 요금제가 80% 차지하고 있고, 선택 약정 가입자 비율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5G 가입자를 연말까지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의 10%를 확보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향후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트래픽 폭증이나 통신 품질 저하 등의 문제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CFO는 "5G 네트워크 특성과 성격에 맞게 요금제를 설계했고, 기존 트래픽 관리 노하우를 통해 원활하게 운영하고 제어할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상업적이거나 비정상적 사용에 대해서는 과금 및 차단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G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국내 최초 5G 커버리지 맵을 공개했다"며 "기지국 숫자와 장비 제조사까지 투명하게 공개해 커버리지 불안감을 해소하고 서비스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5일 KT는 5G 커버리지 지도를 KT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현재 서울 전역, 수도권, 6대 광역시 및 85개시 일부 지역과 주요 인구 밀집 장소에 약 3만7500개의 커버리지가 구축돼 있다. KT는 올해 말까지 5G 네트워크를 확대해 전체 인구와 트래픽의 8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KT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와 맞서기 위해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KT는 케이블TV 시장 3위인 딜라이브의 인수를 준비 중이지만 시장점유율 33%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로 인해 발이 묶여 있다
KT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KT의 1분기 매출은 5조 8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4021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사업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한 1조 7325억원이었다. 하지만, 무선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할인액 증가에도 우량 가입자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0.2% 성장한 1조 6,266억원을 기록했다. MNO 순증은 16만 9천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휴대전화 가입자는 5만6천명 증가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사용량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한 1조1,670억원이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878만명을 기록했고, 이중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8% 수준으로 성장했다. 우량 가입자 증가로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 성장한 4,795억원을 달성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6,412억원이다. IPTV 가입자는 800만을 돌파했고 PPV,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4% 성장한 3,774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등 그룹사 기여로 전년동기 대비 28.6% 성장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한 8,390억원이며, 기타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호조에 관련 그룹사 성장이 더해지면서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5,758억원을 기록했다.
윤 CFO는 "선택 약정 가입자 비중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고,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하반기에는 무선 매출과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의 턴어라운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지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