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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장 선거 하마평 무성…"카드·캐피탈 등 업계 대변할 인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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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장 선거 하마평 무성…"카드·캐피탈 등 업계 대변할 인물 필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자 현 아시아신탁 회장(왼쪽)과 우주하 전 코스콤 대표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자 현 아시아신탁 회장(왼쪽)과 우주하 전 코스콤 대표 (사진=뉴시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오는 6월 만료되면서 차기 협회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과 맞물려 차기 회장을 선출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간-관료 출신을 막론하고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이 벌써 10여명에 달한다.
늘어나는 하마평에 차기 여신협회장 선거는 한치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누가 되든지간에 힘있는 인사가 협회장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신협회장은 금융당국에 업계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자리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휘청대는 카드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야하고, 캐피탈-리스사 등 다양한 협회사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민간-관료 출신을 떠나 무게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선거 다가올수록 후보군 속속 드러나… 올드보이들의 귀환

7일 업계에 따르면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되면서 여신금융협회에서는 차기 회장 선거를 위한 준비에 돌입하면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우주하 전 코스콤 대표,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 김주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이 꼽힌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3회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냈고, 현재는 아시아신탁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신한지주가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사들이면서 당시 임기 만료를 앞둔 김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지만 지난해 말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이 전 부원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 비서실에 몸담은 바 있으며 금감원 부원장보를 거쳐 2014년 여신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우 전 코스콤 대표는 행시 2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장, 국방부 기획조정실 실장 등을 거쳤고 현재는 대우건설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민간 출신으로는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을 비롯해 서준희 전 비씨카드 사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사장,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임유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황록 전 이사장은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국상업은행 출신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 본부장, 중국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러시아우리은행 이사, 홍콩우리투자은행 이사 거친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금융연구소 대표, 우리파이낸셜 사장 등을 역임한 '국제 금융통'으로 꼽힌다. 임유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은 옛 한일리스 출신으로 리스업계 노조위원장, 여신협회 상무이사 등을 거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임유 전 행정관이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83학번으로 현 정권 인사들과 인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김교식 전 차관도 유관 업계 관계자들을 만난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귀띔했다.

◆ 무성한 하마평에 회원사들 "카드·캐피탈 등 업계 고루 대변할 인사 필요"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고단한 한 해를 보냈다. 카드업계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로 협회의 역할론이 대두됐으나 정부의 강력한 정책 반영 의지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민간 출신 대신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을 뽑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인맥 등을 갖춘 인물이 나서 업계가 어려울 때 정부에 할말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민간-관료 출신할 것 없이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서 자칫 업계의 대변인이 아닌 '정부의 대변인'을 자청하는 인물이 회장직을 맡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민간이든 관료이든) 업계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이슈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지 않겠냐"며 "나아가 업계의 방향을 리드할 수 있을 수 인물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기 여신협회장은 카드사, 캐피탈, 리스 등 회원사의 의견을 골고루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캐피탈업계는 현재 시중은행, 카드사 할 것 없이 자동차금융에 진출하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고, 조달금리 상승 압력으로 인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에 그동안 워낙 이슈가 많았던 것도 맞지만 여신협회장이 어느 한 쪽 업계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감있게 캐피탈업계의 입장도 대변해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러가지 의견이 엇갈리고 각종 인사들의 하마평이 오르내리면서 여신협회 이사회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사회가 중심이 돼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보를 추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언론상에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지금은 숏리스트가 정해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직 (후보 신청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입장을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현재 여신협회 이사회는 오는 14일에 모여 세부적인 선거 일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약 열흘간 공고를 통해 후보 접수를 받은 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면접 등을 통해 후보를 추린다.

최종 낙점된 후보들은 투표로 통해 회원사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후보추천위원회는 협회의 이사와 감사로 구성되는데, 협회의 이사회는 카드사 7곳, 캐피탈사 7곳이며, 감사는 카드사 1곳이 맡고 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