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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동반성장 지원 활발, 중소기업 살리고 경영평가 올리고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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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동반성장 지원 활발, 중소기업 살리고 경영평가 올리고 '일석이조'

수자원공사-도로공사 신기술교류협력, 서부발전 수출입우수인증 지원
한수원 13년째 부품 구매, LH 혁신제품 112억 구매 '공기업 1위'

16일 서울 쉐라톤팔레스강남호텔에서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왼쪽)과 김영문 관세청장(오른쪽)이 '중소기업 수출입안전관리 우수공인업체(AEO) 인증 지원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서부발전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서울 쉐라톤팔레스강남호텔에서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왼쪽)과 김영문 관세청장(오른쪽)이 '중소기업 수출입안전관리 우수공인업체(AEO) 인증 지원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서부발전
공기업들이 개별 회사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중소기업 상생협력에 방안을 마련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16일 오후 경북 김천시 도로공사 본사에서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신기술 교류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의 혁신과제 중 하나인 '기관 간 장벽을 넘는 협력'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진행된 이번 협약에는 ▲중소기업 신기술 관련 정보 공유 ▲두 기관 사업장을 중소기업 제품 성능시험장으로 상호공유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기술 수요 발굴 및 판로개척 지원 등 두 기관의 상호협력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자원공사와 도로공사는 빗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대체하기 위해 빗물 투과율이 높은 친환경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 등을 공동으로 발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기술은 부산, 세종 등에서 추진 중인 수자원공사의 스마트시티 조성사업과 도로공사의 도로건설 사업에 폭넓게 사용할 방침이다.

같은 날 한국서부발전은 서울 쉐라톤팔레스강남호텔에서 중소 협력업체들이'수출입안전관리 우수공인업체(AEO)' 인증을 받도록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관세청과 맺었다.

AEO 제도는 관세법에 따라 관세당국이 수출기업 등 무역관련 업체를 심사해 법규준수, 안전관리 등이 우수한 업체를 공인하는 제도로, AEO 인증을 받은 업체는 관세청이 상호인정약정을 체결한 국가로 수출할 때 통관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관세행정 혜택과 수출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가 상호인정약정을 체결한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홍콩, 인도 등 주요 교역국 20개국이다. 따라서 AEO 인증제도는 중소기업의 수출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 역시 항만공기업 특성을 살려 지난해부터 수출입 및 물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AEO 인증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월 국내 전력산업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관세청과 중소기업 AEO 인증 지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중소기업 생산제품 구매를 통한 상생협력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6월 13일까지 전국의 원전본부 등 6개 주요 사업장에서 중소기업제품 사업소 순회 구매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의 구매상담회는 중소기업이 생산한 기계, 전기, 계측 등 원자력발전소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부품을 현장의 각 사업소에 직접 방문해 소개하는 행사로 올해로 13년째 열리고 있으며, 중소기업 판로 개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한수원 협력기업을 포함해 여성기업, 사회적 기업 등 총 100여개사가 참여한다.

한국주택도시공사(LH)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한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에 적극 참여해 한 해 동안 총 112억 2500만원어치의 중소기업 혁신제품을 구입, 전체 공공기관 중 구매 1위를 차지하며 중소기업 매출 증대와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

공기업들의 동반성장 노력은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를 감안한 포석이기도 하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동반성장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해마다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를 실시해 그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평가결과를 발표해 오고 있다.

특히, 2017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를 전면 개편해 공공기관 평가의 공기업 경영관리부문에 '사회적가치 구현' 지표의 배점을 상향조정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중기벤처부의 동반성장 평가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반영된다"며 "지난 3월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공공기관경영평가단 위크숍에서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이 '공공기관의 사회적실천 평가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힌 만큼 공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상생협력 노력을 소홀히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