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대비해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 에이브러햄링컨 항모전단과 B-52 전략 폭격기를 배치했다. 항모전단에는 항공모함과 이지스순양함 1척, 이지스 구축함 3척이 포함된다.이들 함정은 함대공 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 등을 각각 수십발씩 탑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 가운데 하나로 전 세계 해상 원유수송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좁은 관문이다.
이란은 과연 타격 능력이 있을까? 답은 '있다'에 가깝다. 그러나 미군 항모와 함정을 격침할 능력은 없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란은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해안 방어용 지대함 미사일, 순항미사일 탑재 잠수함, 기뢰 등을 보유한 나라다.
탄두중량 650kg, 적외선 유도 '칼리지 파르스' 대함 탄도미사일과 칼리지파르스를 개량한 음속 4의 속도를내는 호르무즈-1, 호르무즈-2 대함미사일도 위협이다.
킬로급 잠수함과 함께 파테흐 잠수함도 미해군 함정엔 위협이 된다. 이란은 지난 2월 순항 미사일이 탑재된 자체 생산한 600t급 최신 잠수함 '파테흐'(정복자)를 공개했다. 파테흐함이 탑재한 순항미사일 '나스르-1'은 사거리 30km 정도로 중국제 C-704 카피 미사일이다. 배수량 1500t 정도의 함정을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사거리 1350km의 순항미사일 '호베이제',사거리 1000km인 지대지 미사일 '데즈폴(Dezful) 등도 보유하고 있다. 데즈풀은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다. 지난 2월 공개 당시 이란군 장군은 이 미사일이 사거리 700km인 구형 졸파가르(Zolfagahar)를 개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괴력은 졸파가르의 두 배라고 이란군은 강조했다. 졸파가르 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로 파테흐 미사일 계열이다.
그러나 이들 미사일로 미 항모를 격침하기는 어렵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에 탑재된 F/A 18E/F 호넷 전투기와 이지스함에 탑재된 토마호크 미사일은 해안에서 각각 650km, 1700km 밖에서 발진하고 발사돼 지대함 미사일 진지를 파괴할 수 있다. 더욱이 미해군 함정이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다수의 함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란이 미사일을 쏜다고 해서 미군 함정이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란이 보유한 각종 미사일은 미군 함정에는 큰 위협이 될 것은 틀림없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