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서울과 수도권,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인구밀도가 밀집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앞으로 추가적인 기지국 설치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높고, 이때 화웨이 장비의 수급량도 더욱 늘어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화웨이 통신장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지난해 말 화웨이 통신 장비의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사용에 대한 여론 역시 악화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지난 2016년 미국에서 판매 중이던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백도어가 발견된 점 등을 들어 자국 통신 장비를 점검하는 등 화웨이를 타깃으로 본격적인 제재 조치에 들어갔다. 논란이 커지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간담회 등 공식석상에서 “보안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수차례 밝히기까지 했을 정도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기준 약 2만여 대의 전국 5G 기지국을 설치해 SKT와 KT보다 약 1만여대 이상 뒤처진 상황이다. 5G 상용화 초기인 상황에서 이통3사 모두 시장 선점을 위해 5G 커버리지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비 수급 등의 문제로 기지국 설치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시장 선점 경쟁에서 두 통신사에 밀리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으로 기지국 8만 대를 설치하고, 2022년까지 전국에 5G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화웨이 사태로 삼성전자가 단기적이나마 호재를 만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장비 부문에서 화웨이 점유율을 일부 확보하는 한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웨이와의 판매량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