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비전 2023'을 선언하고 2023년 매출 16조2000억 원, 영업이익 1조7000억 원, 영업이익률 10.6%달성 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자산 27조 원과 보유 항공기 190대 등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차입금 감소, 총 자본 증가로 부채비율 400% 미만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전체 111개 노선 중 49개 노선을 투 클래스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좌석 운영방식이 바뀌면서 오는 6월부터 투 클래스 체제 운용 노선은 76개로 늘어나 전체 국제선 노선의 70%에서 퍼스트클래스 좌석이 사라지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좌석 등급 조정을 통해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는 일등석을 남기고 중국·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는 일등석을 대부분 없앴다. 18개 노선이 운영 중인 유럽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 4개 노선에서만 퍼스트클래스를 폐지한다. 반면 중국은 김포·인천-베이징, 김포·인천-상하이, 홍콩, 타이베이 등 6개를 제외한 21개 전 노선에서 일등석을 추가로 없앤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6월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인상한다.
대한항공은 계속되는 영업환경 악화로 지난 2012년 7월 국내선 운임 인상 이후 7년 만에 국내선 운임을 올리게 됐다. 일반석 운임은 현행 대비 주중, 주말, 성수기 운임 모두 평균 7% 오른다. 프레스티지석은 인상된 일반석 요금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6만 원을 추가해 평균 4%, 이코노미플러스석도 인상된 일반석 운임에 기존대로 1만5000원이 추가되며 평균 6% 인상된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당초 계획보다 큰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영구채는 2년 후 조기상환권이 생기는 조건이며 만기는 30년이다.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자본확충에 고심했던 대한항공은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이 767.1%로 52%p 축소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