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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혼다, 5월 결산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락 뒤 반전 기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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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혼다, 5월 결산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락 뒤 반전 기미 없어

이륜이 사륜 추월…사업 둘러싼 스피드 경영 부족이 문제로 지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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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다 그룹의 주가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실적 예상의 발표 이후 급락하고 나서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사륜차 사업의 수익 악화다. 수지 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경영효율화의 속도가 느려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 1년 만에 이륜이 사륜 역전


3월말로 끝난 2019 회계연도의 혼다 그룹의 결산과 2020년 회계연도 실적 예상 발표에 따른 지난 9일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4.8%(143엔)급락한 2846.5엔으로 마감,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 이후에도 9일 종가를 밑돌며 절정이었던 2018년 1월(4151엔)에 비해 3할 정도 하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8일의 발표 내용을 점검해 보면, 우선 2019년 회계연도 기간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3.4% 늘어난 15조8886억 엔, 영업 이익은 12.9% 줄어든 7263억 엔, 순이익은 42.4%감소한 6103억 엔이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를 경신했지만 이익이 전혀 늘지 않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륜 사업은 판매 대수는 532만3000대로 전년도의 519만9000대에 비해 12만4000대 늘어났다. 일본에서는 4월까지 브랜드에 따른 신차 판매 대수(경 자동차 포함)에서 20개월 연속 선두를 지킨 혼다의 경차 "N-BOX"가 호조를 보였으며, 중국에서는 신형 차인 인스파이어 투입 등으로 146만7000대를 기록, 과거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세단 시장의 축소에 따라 판매 대수는 161만2000대로 전년도의 163만9000대를 밑돌았다.

판매 대수로 볼 때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사륜 사업의 영업 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43.9%감소(2096억 엔)로 부진했다. 미국에서 부진한데다 유럽에서도 생산 조정 비용이 680억 엔을 넘었다. 그 결과, 사륜 사업의 영업 이익은 이륜 사업(전년도에 비해 9.2% 늘어난 2916억 엔)을 밑돌았다. 이륜의 역전은 에어 백 기업 타카타의 에어 백 리콜 비용이 늘어난 2016년 3월기 이후 3년만이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