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닛산의 고급 자동차 채널인 인피니티나 혼다의 아큐라는 렉서스의 성공을 곁눈질하면서도 아직 일본 도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고급차 브랜드 출시는 원래 막대한 시장인 북미 판매를 타깃으로 한 것이다. 고급차 렉서스, 인피니티, 그리고 아큐라가 탄생한 것은 1980년대로 이 시대에는 거품 경기를 억누르고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가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였다.
당시 미국에서는 고급차라고 하면 당연히 미국산이고, 일본차는 '싸지만 튼튼하다'는 이미지가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래서 자동차 회사들은 시장 규모가 큰 북미에서 수익률이 높은 고급차를 판매하기 위해 자체 이름이 아닌 고급차 전용 브랜드 채널을 만들어 전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른바 '브랜딩' 전략을 편 것이다.
1989년 도요타가 미국에서 만든 '렉서스' 브랜드는 품질과 고객 만족도에서 철저히 고집하는 전략을 취하고 결과적으로 1999년부터 2010년 사이에 고급차 브랜드별 판매에서 11년 연속 1위를 하는 등 성공을 거두었다.
한편 혼다는 북미 시장에서 재빨리 고급차 브랜드인 '아큐라'를 1986년에 출시했다. 개업 첫 해에 벌써 자동차 브랜드 별로 고객 만족도 1위를 기록하며 높은 평가가 정착했다. 1991년에 홍콩, 2004년에 멕시코, 2006년에 중국, 2014년에는 러시아 시장에도 진출하고 세계 시장 개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