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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마존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에 일본 배송협력업체 사활 기로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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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마존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에 일본 배송협력업체 사활 기로에 서

아마존재팬 지난해말부터 자체물류시스템 도입하며 배송업체들 비중 줄여

아마존재팬, 작년말부터 자체물류시스템 도입하며 배송업체들 비중 줄여

아마존이 일본에서 자체 물류시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일본 지역 배송협력업체인 '배송 프로바이더'들이 아마존으로부터 계약중단 조치를 맞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 7일 아마존이 일본 소매사업을 벌이면서 이들 '배송프로바이더'들에게 특정지역 배송을 위임하고 있는데 아마존이 자체 물류시스템을 일본내에 구축하면서 계약중단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전국에 9개 밖에 없는 이들 배송 프로바이더중 1개사가 벌써 배송업체 명단에서 사라졌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된 화이즈(PHYS)는 지난해까지 아마존의 배송 프로바이드중 하나였다. 인재파견회사와 물류 일괄하청부문 자회사를 둔 형태로 2013년 설립됐으며 아마존의 물류 일괄하청을 받아 성장을 이뤄 파견 및 배송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아마존재팬에 의한 매출은 2018년 3월기에 약 70%, 2019년 3월기에는 60%를 점하고 있다.

아마존재팬은 올해 9월부터 사이타마(埼玉)현 가와구치(川口)시에 새로운 물류거점을 설립할 예정인데 화이즈는 이 물류거점의 물류일괄하청을 받게 된다.

화이즈 에노키야 유키오(榎屋幸生) 대표이사는 최근 결산기자회견에서 "아마존 의존 경영으로 좋은가. 고객의 분산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아마존 의존구조에서 탈피할 필요성을 밝혔다.

화이즈는 최근 아미존 자체물류시스템 구축에 따라 실적 하향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3월기 실적에는 적자는 피할 수 있겠지만 창업이후 처음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영업이익 감소의 한 요인이 배송서비스에서 대형물건의 배송 중단이었는데 지난해 말 아마존으로부터 계약 중지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지난해말부터 '아마존 플렉스'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이 개인사업자 운전자와 직접 업무를 위탁해서 배송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도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아이치(愛知)현에서 개인사업자를 모집을 시작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아마존 플렉스 서비스를 시작됐으며 일본을 포함해 6개국에서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 플렉스는 작은 밴 등 경량의 화물차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사업자를 묶는 플랫폼이며 불특정다수의 사람을 모집하는 클라우드소싱이라는 점에서는 배차 앱의 우버 등과 비슷하다. 일본에서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도보배달도 가능하다.

아마존이 운전자에게 지불하는 배달수수료 조건은 1주문 2시간 배달에 세금포함 4000엔이다. 운전자로서는 하루 5개를 주문받아 10시간 정도로 22일간 일을 하면 월 44만엔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아마존 플렉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스케줄에 맞춰 시간을 선택해 배달거점에서 화물을 받아 앱으로 배달코스를 확인해 배달가능할 수 있는 간단함이 사업포인트다. 다른 회사와 비교해 보수는 높지 않지만 배달받는 사람이 부재일 경우 운전사가 재배달할 필요 없는 메리트가 있다.

화이즈와 계약 중단은 아마존이 드디어 도쿄에서도 배송 프로바이더가 아닌 자체물류의 길을 걷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일본 물류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어떤 배송 프로바이더는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는 기본적으로 모두 자체로 배송을 관리하고 싶어한다"라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아마존은 지난해 본사에서 운전사가 배송비지니스 사업을 벌이는데 필요한 지원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본에서도 자체 물류 구축이 더욱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재팬이 취급하는 연간 화물량은 5억개정도로 추산되는데 택배회사별 몫은 지난 2017년 4월 시점에서 일본 최대 야마토가 71%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4월에는 49%로 줄어들었으며 최근에는 더욱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마존은 아마존에 일방적으로 의존해 배송을 늘려온 배송 프로바이더들의 비중조차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배송회사로서는 중요고객인 아마존으로부터 발주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고객을 개척해 갈수 있을까가 생존의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 배송업체들은 이제 소매거인 아마존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에 사활의 갈림길에 위태롭게 서 있는 상황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