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달 초 자국민에 대해 미국 여행 자제령과 유학 경계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핑계일 뿐 사실상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관영신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미국여행과 유학시장 채널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중국의 이런 속내를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이다.
10일(현지시간) 페이먼트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 온 중국인 관광객은 290만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5% 이상 줄었다. 이는 15년만에 처음 기록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중 무역마찰 고조와 달러강세 등 때문이었다.
미국 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관광객들이 미국여행을 하며 지출한 돈은 360억 달러 수준이다. 중국인은 보석이나 화장품, 의류, 전자제품 등 고가 소비재를 많이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다른 외국인들보다 씀씀이가 50% 이상 많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어둡다. CNBC에 따르면 BOA메릴린치 분석가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지출이 지금의 절반인 18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명품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앤코는 이미 충격을 체감하고 있다. 올 1분기 순이익이 1억2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매출은 10억 달러로 3% 줄어 시장 전망에 못 미쳤다.
티파니는 미국을 찾은 관광객 상대의 매출이 25% 감소했고,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이보다 더 줄었다고 밝혔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