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SKC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KCFT 지분 전부를 1조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KCFT는 전세계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2차 전지용 동박 제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 이 업체는 지난달에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1 크기인 4.5㎛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KCFT는 연간 2만톤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SKC에 따르면 동박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SKC는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번 인수로 SKC는 모빌리티 사업에서의 미래 성장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SKC는 2016년 선포한 ‘마켓 인사이트(MARKET INSIGHT)'와 기술을 창의적으로 결합하는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Global Specialty MARKETER)’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SKC는 2017년부터 모빌리티와 반도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했다.
이완재 SKC 사장은 “KCFT 인수를 SKC 딥체인지(Deep Change) 기폭제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