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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이 뭐길래.....두산-SKC ‘주도권 싸움’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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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이 뭐길래.....두산-SKC ‘주도권 싸움’ 후끈

동박 이미지. 사진=(주)두산
동박 이미지. 사진=(주)두산
(주)두산과 SKC가 '동박(箔: Copper foil)'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주)두산과 SKC는 동박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존속법인을 두거나 글로벌 동박업체를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두산, 2차전지 핵심소재 '동박' 시장 겨냥 헝가리에 공장 설립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동박 수요는 올해 7만5000t에서 오는 2025년 97만5000t으로 연 평균 4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규모 역시 올해 1조 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14조3000억 원으로 1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동박시장이 커지면서 ㈜두산은 지난 4월 인적분할을 거쳐 동박 등 2차전지 소재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 ‘두산솔루스’를 출범시켰다. 기존에는 ㈜두산이 동박 사업을 진행했지만 두산솔루스 출범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두산은 동박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 룩셈부르크 제조업체 ‘서킷포일’을 인수 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 7월 1일 헝가리 터터바녀(Tatabanya) 산업단지에 14만 제곱미터(약 4만2000평) 규모의 동박공장을 착공했다"며 "내년에 공장이 완공되면 5만t규모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전기차 2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배터리시장을 공략할 뜻을 내비쳤다.

◇SKC, 글로벌 車배터리용 동박 제조 1위 업체 KCFT 인수

SK그룹 화학계열사 SKC도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업체 KCFT(옛 LS엠트론 동박·박막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동박사업 강화에 나선다.

SKC는 최근 KCFT 지분 전부를 1조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KC는 세부실사와 인허가 등의 필요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신속하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KCFT는 SKC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KCFT는 전세계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2차 전지용 동박 제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 이 업체는 지난달에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1 크기인 4.5㎛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KCFT는 연간 2만톤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동박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며 "SKC는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만학·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