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유한양행, 셀트리온과 GC녹십자 등이 미국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을 거점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보스턴과 샌디에이고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신약개발 오픈 이노베이션에 집중하는 만큼 미국 현지의 바이오벤처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R&D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과 GC녹십자의 경우는 시애틀에 자리를 잡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여름 셀트리온USA를 오픈했다. 2008년 LA에 설립한 셀트리온파마 이후 두 번째 현지 법인이다. GC녹십자는 현지법인 큐레보를 중심으로 차세대 백신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대상포진 백신 'CRV-101'도 큐레보의 작품이다.
SK바이오팜은 뉴저지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운영 중이다. 기면증 치료 신약 '솔리암페톨'의 미국 판매를 위한 임상연구를 전개하고 있으며 현지 업체들과의 공동 개발도 추진 중이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해 하반기 보스턴에 삼양바이오팜USA의 문을 열고 글로벌 제약사와 현지 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크를 조직하며 신약개발에 임하고 있다.
이렇게 제약업계가 미국 현지를 중요하게 판단 진출하는 이유는 미국이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이면서 현지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협업과 공동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이 이뤄질 수 있으며 제약사 자체의 R&D 역량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대학교와 연구소 등 관련 인프라와 전문인력도 풍부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이곳에서 나오는 연구를 신약 후보물질로 도입해 임상연구로 이어가는 등 신약개발을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거점을 이용해 미국 내 인프라를 활용하고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면 R&D 역량을 강화하면서 신약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신약개발이 이뤄진 후 현지 진출도 용이해 미국 내 거점 구축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