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증시 좁은문 열린다…후룬퉁, 커촹반 등 효과 주목

공유
0

중국증시 좁은문 열린다…후룬퉁, 커촹반 등 효과 주목

상장 요건별 기업 분포도, 자료=신영증권.최근 중국증시에 잇따라 신시장이 개설되며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장 요건별 기업 분포도, 자료=신영증권.최근 중국증시에 잇따라 신시장이 개설되며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증시에서 잇따라 신시장이 개설되며 재평가받을지 주목된다. 외국인의 자금유입통로도 넓어지고, 기술창업주 종목으로 투자대상도 다양해지며 중국증시의 체질개선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와 런던 간 주식 교차거래 시스템인 '후룬퉁'이 17일 정식출범했다.
이날 런던증권거래소에서는 중국의 화타이(華泰)증권이 상장돼 거래가 시작됐다.

주된 대상은 주식예탁증서(DR)다.

예탁증서(DR)는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시 국내에 원래의 주식을 보관하고 해외에서 유통할 목적으로 발행한 대체증서다.

런던거래소 상장사들은 중국에서 영국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중국예탁증서(CDR)를 발행할 수 있다.

거꾸로도 가능하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사 중 일정한 자격을 갖춘 곳들은 런던거래소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할 수 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후룬퉁은 최초의 비중화권과의 상호간 주식거래시스템으로 자본시장 대외개방의 가속화 차원일뿐 아니라 중국의 주식시장이 국제화를 개시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후룬퉁을 통해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촉진되는 동시에 커촹반 출범으로 투자종목도 다양해진다

앞서 13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통하는 '커촹반(科創板, 과학창업판)'도 공식출범했다.

커촹반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추가로 설치된 기술창업주 전문시장을 뜻한다.

기존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주 시장인 차스닥 시장과 비교하면 커촹반은 투자자 요건, 상장요건방식, 가격제한폭에서 차이가 있다.

차스닥(창업판)은 중국의 IT 기술주 중심의 거래소로 2009년 10월 개설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커촹반은 차스닥보다 투자자 요건을 강화했다는 사실이다.

커촹반은 후강퉁·선강통을 통한 외국인 개인들의투자가 불가하다. 현지 개인들의 투자도 제한적이다. 대신 중국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외국인 적격기관투자자(QFII), 위안화 외국인적격기관투자자(RQFII) 등 자격을 취득한 외국인과 현지 기관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다.

상장요건과 방식은 차스닥보다 훨씬 완화됐다.

차스닥이 이익매출기준으로 상장을 제한했다면, 커촹반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연구개발 능력 등 성장잠재력을 평가한다. 기업의 특징이나 수요에 맞게 맞춤형 상장도 허용된다는 것이다.

또 주식발행 등록제를 적용해 상장에 걸리는 소요기간도 단축된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커촹반이 가지는 의미는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고, 상장심사가 허가제가 아닌 주식발행등록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며 “중앙정부의 의지, 지방정부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커촹반에는 다수의 기업이 상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커촹반 개장에 따른 증시수급의 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차스닥 개설 당시 상해종합지수의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개장 이후 3개월 정도 조정을 나타냈다”며 “커촹반의 개인투자자 제한으로 주거래시장(상해종합지수)에서의 자금유출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 MSCI A주 지수편입 같은 증시이벤트로 A주 자금유입이 확대되면서 중국증시 수급 불균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A주는 중국 상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해외투자자(QFII)만 거래를 할 수 있는 주식을 뜻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난 2월 신흥시장(EM) 지수에 중국 본토 A주식의 편입 비율을 4배로 확대를 발표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