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은 대만과 중국 사이에 있는 해협으로 길이는 약 400km, 너비 150∼200km인 해협이다.
서방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정책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주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거의 같아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중국간 긴장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는 형국이다.
22일 미국의 소리방송(VOA)과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군함 1척은 지난 18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해협을 통과한 캐나다 함정은 캐나다 해군 레지나호와 보급함이었다.
대만 국방당국은 성명을 내고 "캐나다 군함 2척이 타이완 해협을 자유 항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외에 다른 국가의 군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다. 캐나다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이후 캐나다와 중국 간 관계는 악화된 만큼 캐나다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양국 관계를 더욱 더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
도스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란 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아시아 정책 기조이다.
앞서 2월에는 스테덤함과 화물수송함 ‘시저 차베스(Cesar Chavez) 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프랑스 해군 호위함 '방데미에르'함도 지난 4월 6일 유럽 국가 함정으로는 이례적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항의해 지난 23일 열린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에 프랑스 초청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정례브리핑에서 프랑스 군함의 해협 통과는 '불법'이라며 프랑스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해군은 국제법에 따라 군함을 파견해 프랑스 함정을 식별하고, 해협에서 떠날 것을 경고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은 미군 함정이 타이완 해협을 지날 때마다 '양안 간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날 때마다 "양안 간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이 서방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한 대응수위를 높일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