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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아들, 21년만에 도피생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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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아들, 21년만에 도피생활 종료



22일 정한근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송환 되고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정한근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송환 되고있다. 사진=뉴시스
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54) 씨는 22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파나마에서 붙잡은 정씨를 이날 낮 한국으로 압송했다.

오후 1시20분경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온 정씨는 잠바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정씨는 취재진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정씨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그간의 도피 경로 등을 수사한 후 23일 오후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물론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이다. 미국 내 의회에서

리브라 프로젝트 시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청문회 개최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가 있다. 이 혐의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다. 그해 7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영장이 집행되지 못했다.
정씨는 국세 253억 원을 체납한 상태기도 했다.

검찰은 정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하자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와 횡령 혐의로 그를 불구속기소 했다. 정씨는 재판에도 불출석했기 때문에 법원에서 다시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역시 집행이 불가능했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2017년 정씨가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측근의 인터뷰가 방송된 일을 실마리로 잡아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정씨의 소재 추적에 나섰다.

추적 과정에서 정씨가 마지막으로 체류한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정씨가 지난 18일 파나마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고, 파나마 이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정씨를 붙잡게 됐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