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0일 낸 보고서에서 베트남에서 이미 260만 두의 돼지가 폐사 및 살처분됐고 중국도 110만마리 이상이 죽거나 예방 도축됐다.
돼지고기 음식 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아직 발병 사례가 보고된 건 없지만 1100만 두가 넘는 돼지를 사육하는 6300개 돈육 농장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부 동물역학 전문가들은 "사상최대의 동물 질병이 창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전에 겪어보지못했던 규모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중국 북동부에서 처음 발병 보고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해가 없지만 돼지에게는 아직까지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는 치사율 100%의 질병이고 특히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통신은 돼지고기 최대 생산국 중국과 전염이 가장 크게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이 돼지들을 대규모 도살하고 예방 조치로 수송을 통제하면서 돼지고기 값이 세계적으로 최대 40%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첫 발병 보고 후 110만 두 돼지가 죽거나 살처분됐다. 34개 성시 자치구 중 2곳만 빼고 거의 전국에 걸쳐 대규모 발병 지역이 139곳에 이르고있다.
미국 농무부 예측에 따르면 중국의 돼지 총 두수가 올해 18% 축소돼 3억5000만마리로 떨어진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며 올중국의 돈육 생산량은 최대 35% 감소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닌달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8.2%나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촉발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동남아시아와 일본 호주 폴란드 러시아 등지로 번지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