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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 일본제품 불매운동 25년간 4차례 모두 불발…이번에도 같은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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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 일본제품 불매운동 25년간 4차례 모두 불발…이번에도 같은 전철 밟나(?)

일본전문가들, "매출 일시 하락 후 전혀 영향 없었던 전례 따를 것"

한 마트에서 일본제품 판매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한 마트에서 일본제품 판매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재료 등에 대한 수출규제에 대해 한국내의 반발이 점차 높아지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내에서 일어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지난 25년 동안 한번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일본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3일(현지 시간) 웨지닷컴 등 일본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4차례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지만 일시적 매출하락 이후 다시 불매운동 이전상태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지난 25 년간 일본과의 갈등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번진 사례는 모두 4차례나 있었다.

▲전후 50년이었던 1995년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문제가 된 2001년 ▲ 시마네 현이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한 2005년 ▲아베 정권이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한 2013년 등이다.

지난 1995년 불매운동은 '일본담배'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1988년 외국산 담배 수입이 해금되면서 90년대 중반 외국산담배의 시장점유율이 1%로 올라갔다. 이에 반발한 잎담배 농가를 중심으로 외산담배 불매운동이 일어났는데 수입담배 대표주자인 '마일드세븐'이 표적이 됐다. 당시 해방 5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라는 상징성도 있고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역사 바로세우기'를 외치면서 반일 정서도 한 몫했다.

마일드 세븐 화형식도 벌어졌지만 공항면세점에서는 마일드 세븐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품절되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후 마일드 세븐의 한국에서의 매출은 순조로웠다. 마일드 세븐 라이트의 한국시장 점유율이 5.7%로 약진하면서 한국내 판매되는 담배중 점유율 6위까지 상승했다.

두 번째 교과서문제가 불거진 2001년에는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일본제품 불매를 호소하는 현수막까지 설치됐으며 수십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호소하는 집회도 열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시 서울중심부의 번화가 명동의 한 상점에 '일본인 출입금지'라는 벽보가 붙었다는 사진이 나왔지만 확인되지 않은 사진이었다.

시마네 현이 '다케시마의 날'(2월22일) 조례를 만든 2005년에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재경 독도 고향 친구 모임 등 세 시민 단체가 서울에서 일본 제품 불매를 호소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때는 대상 품목을 "후소샤 역사 교과서, 미쓰비시, 후지쯔, 가와사키, 이스즈"의 5개의 회사로 좁혀 후소샤의 역사 교과서와 미쓰비시 자동차 등의 사진에 '불매'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패널이 걸려 되었다.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낸 후소샤는 몰라도 다른 회사를 어떻게 선정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도요타의 렉서스는 그해 5월 수입차 판매 수위를 차지했다. 4월에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 포터블(PSP)'의 예약 판매를 2만대 한정으로 실시했는데 신청이 쇄도해 예약기간의 절반인 6일만에 예약접수가 중단됐다.

2013년 제 2차 아베정권 출범 직후이기도 했지만 내각부 정무관을 '다케시마의 날'행사에 파견한 것을 계기로 3월1일 3.1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탑골공원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선언되었다. 도요타와 마일드 세븐, 헬로 키티 등 일본 기업이나 브랜드가 그려진 큰 보드에 참가자들이 속속 날달걀을 던졌다.

명동에 있는 유니클로의 대형 매장 앞에는 쇼핑백을 손에 들고 가게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일본제품 불매 운동 전단지를 보여주며 소감을 묻자 무신경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에는 다를까. 일본의 조치가 발표 된 이후 첫 주말인 6·7일 서울에서 열린 일본술 페스티벌에는 약 5000명의 유로입장객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