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수 부동산 매체는 도피중인 말레이시아 부패 사업가 조 로우 소유 뉴욕 타임워너 펜트하우스가 지난 15일(현지 시간) 3000만 달러에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전했다.
타임 워너 빌딩 76층에 위치한 이 펜트하우스는 4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다. '만다린 오리엔탈'로도 불리는 이 펜트하우스는 천장 높이가 11.7피트(약 3.6m)로 뉴욕 센트럴 파크와 억만장자의 거리(Billionaire’s Row)가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테라스로 연결되는 근사한 방이 특징이다.
호화주택 담당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펜트하우스는 500평방피트(약 14평)의 전용 테라스가 공원을 내려다보고 있는 유일한 아파트다.
콜럼버스 서클의 타임워너 센터 꼭대기 층에 있는 이 펜트하우스는 미국 정부에서 몰수한 조 로우의 재산 중 하나이다. 미국 연방 검찰은 말레이시아 사업가 조 로우가 1MDB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에서 수십억 달러를 횡령했으며, 부당 이익의 일부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호화주택을 매입했고, 전용 비행기와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조 로우는 횡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에서 도피생활 중인 조 로우의 검사와 변호사들은 지난 5월 판사에게 맨해튼 주택 매각을 승인받았는데, 여기에는 19세기 유서 깊은 주철 건물에 있는 1390만 달러(약 162억 원) 소호 아파트도 포함돼 있다.
또한 매각이 결정된 2012년 조 로우가 3900만 달러(약 459억 원)에 구매한 LA 비벌리힐스 메가맨션에는 4대의 유리 차고와 별도의 게스트 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조 로우(Jho Low)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조 로우는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5조3000억원)가 넘는 말레이시아 정부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됐다. 2015년 횡령 스캔들에 휘말린 조 로우는 2018년 5월 나집 라작 전 총리가 실각하자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로우는 우리나라에서는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인물로 집중 조명됐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