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린은 지난해 칠레 생산진흥청이 주관한 리튬 프로젝트 입찰 경쟁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풀린은 칠레 북부 사막지역에 공장을 짓고 27년간 칠레정부로부터 막대한 양의 리튬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아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칠레 생산진흥청은 성명서에서 "풀린을 포함해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던 3개 회사 모두로부터 투자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풀린과 함께 최종사업자로 뽑혔던 한국의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과 칠레의 몰리메트도 프로젝트를 포기한 바 있다.
이들 회사들이 잇따라 프로젝트를 포기한 이유는 칠레측이 당초 약속한 리튬 공급 조건을 맞추지 못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시장 환경이 급속하게 변하면서 약속했던 리튬 공급량과 가격 등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됐다.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의 경우 원하는 소재가 리튬 수산화물이었지만 알베말은 주로 소형 가전제품에 널리 쓰이는 탄산리튬을 생산해 이런 불일치가 프로젝트 중단의 한 이유가 됐다.
또 알베말은 기술적 요인과 정부 규제 등으로 생산 확장에 애를 먹었고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지불해야 할 리튬 가격을 놓고도 칠레 정부와 갈등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