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0.3원 오른 달러당 1218.3원까지 치솟았다. 2016년 3월 3일의 1227.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오전 11시 이후에는 1215원 아래에서 움직였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이른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 이후 11년만이며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역외 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을 넘은 것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수입품 3000억 달러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점이 위안화를 밀어올린 것"이라며 "시점은 9월1일로 잡았지만 금융시장은 선제적으로 이 같은 영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수출 규제로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진 가운데 위안화까지 대폭 절하되면서 원화의 환율도 급등, 원화 가치도 동반 추락했다. 외환당국이 "이유 없는 환율 급등세로, 시장원리에 의한 게 아니다"고 하는 등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자 다소 진정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위안화 절하폭을 높이면서 7위안을 용인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후 원화가 연동되면서 환율이 급등했지만 당국의 개입이 강하게 들어와서 진정세를 찾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