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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캐피탈사 실적, 신한캐피탈 선전…하나캐피탈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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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캐피탈사 실적, 신한캐피탈 선전…하나캐피탈 주춤

금융그룹 소속 캐피탈사들이 상반기 영업을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금융그룹 소속 캐피탈사들이 상반기 영업을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글로벌이코노믹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업무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각 금융그룹의 캐피탈사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캐피탈사라도 업계 특성상 사업 포트폴리오가 차이를 보이고, 올들어 실적도 회사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중 기업금융을 주로 하는 신한캐피탈의 경영성적표는 개선된 것에 비해 자동차 금융을 취급하는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실적은 뒷걸음질쳐 대조를 보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중 캐피탈 자회사가 있는 신한·KB·하나·농협금융지주 4곳의 캐피탈사 순이익은 올 상반기 20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했다.

캐피탈사들은 기업금융, 자동차금융, 신기술금융, 개인대출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어 똑같은 캐피탈사라 할지라도 회사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차이가 있다. 주력 분야가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는 기업금융을 주로 하고 있는 신한캐피탈이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7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0억원, 11%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올 상반기 영업자산이 12.7% 늘어났고 과거 부실 선박 자산을 털어내면서 자산 건전성도 개선됐다. 대출과 투자를 활발히하면서 자산을 키워 이자수익을 늘렸고, 자산 리스크 관리를 단단히 하면서 이익으로 연결된 것이다.

특히 자산 중에서도 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이자이익이 늘었고 팩토링, 신규 투자 등도 확대하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신규 투자로는 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나 스타트업 투자 등에서 자산을 늘리고 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그룹 전체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신한캐피탈도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처음에 리스사로 시작해서 최근의 기업 여신을 주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IB금융, 신기술금융 부문 투자를 더 늘려나가고, 올해 초 허영택 대표 취임 이후인 지난 6월 글로벌 자산 투자 부서를 만들고 관련 분야도 확대해나갈 것"이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에서도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서 캐피탈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자동차금융을 주로 하는 캐피탈사들의 실적은 둔화됐다. 하나캐피탈은 올 상반기 471억원을 벌어들여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16% 감소했다.

하나캐피탈의 경우에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캐피탈의 지분 50.13%를 확보한 상태에서 지난해 2월 코오롱그룹이 하나캐피탈에 갖고 있던 지분 49.87%을 모두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에 올해 법인세율이 종전 24.2%에서 27.5%로 높아지면서 법인세 관련 부담이 커졌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세전 이익은 60억 원 늘었으나 법인세율이 높아지고 이연 법인세 효과 때문에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과된 것보다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되면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KB캐피탈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63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3% 줄었다.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등이 증가하며 총영업이익은 늘었으나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소폭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고 은행·카드사의 자동차 금융 진출도 계속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NH농협캐피탈의 경우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신한캐피탈에는 못 미친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2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늘었다.

농협캐피탈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상용차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어 자산이 많은 상용차 부분을 줄이고 있고 승용차 신차 부분을 공략하고 있다"며 "스탁론, 신용대출 등 리테일금융과 우량 기업 중심의 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직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캐피탈 자회사는 없다. 우리금융이 지분을 갖고 있는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의 대주주지만 아직은 계열사로 편입되지 않은 상태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