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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로 안전검사 받은 북한 선박 32척으로 줄어... 1980년대 건조 노후선박 많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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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로 안전검사 받은 북한 선박 32척으로 줄어... 1980년대 건조 노후선박 많은 탓

올들어 이달까지 해외에선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단 32척에 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북한 선박의 항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1980년대 건조된 선박이 많은 탓에 안전검사를 통과한 선박은 단 한 척도 없었다.

북한에 노후선박이 많아 해외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10월 홍콩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억류된 북한 선박 강남1 호. 사진=VOA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에 노후선박이 많아 해외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10월 홍콩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억류된 북한 선박 강남1 호. 사진=VOA

10일 미국의소리방송(VOA)이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안전검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중복 검사를 제외하고 올들어 약 8개월 간 해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32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2척에 비해 약 62%, 20척이 줄어든 것이다.

VOA에 따르면, 북한 선박들은 2015년까지는 총 244척이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았다. 2016년 275척으로 크게 늘었다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7년 185척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79척으로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약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올해 안전검사를 받은 32척 모두에서 결함이 발견돼 안전검사를 통과한 선박이 단 한 척도 없으며 특히 호와 청단 호, 사향산 호 등 6척은 결함이 해결될 때까지 출항이 보류되는 정선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선박은 2016년 이후 매년 결함 발견률 100%를 보이고 있는데 상당수가 1980년대 건조된 노후 선박으로 안전검사를 쉽게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는 전 세계 선박을 무작위로 선정해 안전검사를 하는 만큼 모든 선박의 입항 횟수를 다 반영하지는 않지만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이 줄었다는 것은 해외 항구로 운항한 북한 선박의 전체 숫자 역시 줄었음을 의미한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 선박들이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향한 점도 주목된다. 검사를 받은 32척 중 중국에서 검사가 이뤄진 선박은 12척으로, 러시아의 20척보다 적었다. 2017년까지는 북한 선박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이 중국이었다. 2015년에 중국과 러시아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각각 197척과 46척, 2016년에는 중국 217척, 러시아 57척이었다.

2017년엔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127척과 57척으로 집계되면서 격차가 줄어들었고 지난해엔 러시아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의 숫자(47척)가 중국(32척)을 앞질렀다.

올해 중국에서 검사를 받은 선박 12척의 검사 항구가 모두 다롄인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으로 향한 선박들은 다롄은 물론 롄윈강과 옌타이, 잉커우 등 목적지가 다양했다. 다롄은 주로 컨테이너선이 출입하는 반면, 롄윈강과 옌타이 등은 석탄 등 광물 항구가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의 최대 수출품인 석탄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금수 조치와도 일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VOA는 덧붙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