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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 교수…신간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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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 교수…신간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출간

인간관계는 과거의 성찰인 동시에 현재의 일이며, 미래를 지향하는 사안이다

실천적 지식생태학자인 유영만 한양대 교수가 자신의 87번째 책을 내놓았다. 신간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출간을 즈음해 유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지 확대보기
실천적 지식생태학자인 유영만 한양대 교수가 자신의 87번째 책을 내놓았다. 신간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출간을 즈음해 유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를 내려놓고 귀를 기울인다고 해서 내가 기울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경청할수록 스스로 겸손해지고, 상대방을 존중하게 됩니다. 상대가 존중받게 되면 나의 자존감도 높아질 수 있고요."

실천적 지식생태학자인 유영만 한양대 교수가 자신의 87번째 책을 내놓았다. 신간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출간을 즈음해 유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유 교수는 "사람을 이해하는 게 싶지 않다"며 "완벽한 이해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꿈일 수 있다"고 말한다.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이들로서는 안도할 수 있는 설명이다.

그는 하지만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이기적으로 해법을 찾아보려는 발상인지 모른다"며 스스로 돌아보는 자세를 주문한다.

유 교수에게 인간관 성찰은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교훈을 얻는 지점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인간관계는 과거의 성찰인 동시에 현재의 일이며,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작은 만남도 크게 해석하고,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스며드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삶을 꿈꾼다.

그래서 그는 사람 만나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유 교수는 '누구인가에게 한 사람은 한 세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 교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스스로도 '남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한다.
그가 꼽는 ‘무엇인가 다른 사람’은 어떤 태도와 성향을 지닌 사람일까. 겸손하면서도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남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부류에 속할 것이다.

유 교수는 "무엇인가 다른 사람은 땀을 흘리면서, 시간을 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이런 노력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연습을 하며 달성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다보면 현재에 충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도 훌륭하지만, 주변의 지인들이 그런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준다면 금상첨화다. 유 교수처럼 말이다.

유 교수는 지적하기보다는 지지해주는 사람이 되자고 강조한다. 머리보다 가슴으로 다가가는 사람, 상대의 흥을 돋우는 사람이 되자고 한다.

그런 사람은 상대의 변화를 이끌어 내, 만남을 기쁨으로 만들어주게 된다. 이런 만남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게 된다.

유 교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 거듭나게 된다"며 "진정성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제 스스로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무엇인가 다른 사람이 되자는 조언 못지않게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의 성향도 제시한다. 그가 예로 든 사람들의 성향은 이렇다.

옛날 이야기하거나 감동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만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이들도 피해야 할 대상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과시형으로 자신이 필요할 때만 상대방을 찾는 습성이 있다. 그런가하면 상대방이 아니더라도 제3자의 단점을 지적하고, 곧잘 고마움을 잊는다.

이런 성향은 약속을 하더라도 지키지 않고, 부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으로 악화한다. 인간미도 없고, 주변 분위기 파악도 못할 정도로 감을 유지하지 못한다.

유 교수는 "아주 작은 행동과 모습에도 그 사람 전체의 모습이 드러나는 법"이라고 강조한다. 가령 남들이 보지 않는다고 지하철에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런 사람이 회사나 조직에 들어가면 기꺼이 다른 사람의 성과를 자신의 성과로 둔갑시켜 독차지할 수 있다. 자신이 노력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이득을 취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부끄러움을 모르고 몰염치한 사람도 피해야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타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야비한 사람도 만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몰염치하거나 야비한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된다'는 그의 말은 '이러한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스스로 돌아보면 인생도 달라지게 된다. 유 교수는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되는 방법을 찾고, 남의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자고 강조한다.

욕망보다는 경험에 가치를 두고, 마침표만큼 물음표를 찍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면 남들보다 잘하려고 하는 심리보다는 이전의 나보다 잘하려는 자세가 형성돼 나의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스로 중심잡기이다. 기름을 물밑으로 붓더라도 물 위로 솟아오르고, 물은 기름 위로 붓더라도 기름 밑으로 가라앉는다.

유 교수는 이처럼 자신의 중심을 향해 움직이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공의 가도에 올라탄 사람에게 하는 메시지도 명징하다.

그가 보기에 성공한 사람은 잘 올라간 사람이 아니라 잘 내려 온 사람이다. 등반가의 성공은 등산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하산으로 완성된다. 등산은 아무리 잘했어도 하산을 못하면 등반가의 운명은 거기서 끝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라갔지만 잘 내려오지 못하면 추락하는 게 세상 이치다.

유 교수는 "나를 바꾸려면 나를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하고, 그 사람이 또 나를 바꾸게 된다"며 "누군가에게 한 세상일 수 있는 게 '우리'라는 사람을 명심하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전화 인터뷰에서 특정세대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냐고 묻자, 유 교수는 "꼰대는 과거를 지향하며, 리더는 미래를 지향한다"며 "시대가 달라지고 환경이 변했는데, 꼰대들이 과거의 자신의 경험만을 내세워 젊은이들에게 올바름을 강조한다면 그때부터 세대단절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유교수의 다음 신작은 11월 쯤 '파란문장'이란 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엽서형식으로 이뤄져 내용이 마음에 들면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