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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발사체...에이타킴스 복제형인가 이스칸데르 파생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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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발사체...에이타킴스 복제형인가 이스칸데르 파생형인가?

미국 전문가들 "에이타킴스 유사 결론 성급...이스칸데르 파생형 가능성"

북한이 '기존 무기와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 체계'를 실험했다며 11일 사진을 공개했지만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전혀 새로운 무기로 결론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면서 "이스칸데르 파생형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북한이  '기존 무기와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 체계'를 실험했다며 11일 공개한 사진.한미양국이 보유한 전술지대지탄도미사일 에이타킴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KN-23 이스칸데르의 파생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사진=VOA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기존 무기와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 체계'를 실험했다며 11일 공개한 사진.한미양국이 보유한 전술지대지탄도미사일 에이타킴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KN-23 이스칸데르의 파생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사진=VOA

미국의소리방송(VOA)은 13일 북한의 최근 발사체와 관련해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모두 고체형 연료 기반으로 전환해 선제 기습 타격 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 발사체가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전혀 다르다고 결론 짓기에는 증거와 정보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라고 VOA는 전했다.

VOA에 따르면,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는 단순히 외형 만으로 주한미군이 보유한 에이타킴스(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하다고 결론 짓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미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 미사일 발사장면.사진=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미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 미사일 발사장면.사진=록히드마틴


에이타킴스 미사일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한 전술지대지미사일로 길이 3.98m, 지름 61㎝, 발사중량 1670㎏, 최대사거리 300㎞의 미사일이다. 다연장로켓발사기에 탑재해 발사하며, 발사기 1대에 2발의 미사일이 장착된다. 한 발의 탄두에 950개의 자탄이 탑재된 '자탄(子彈)탑재형'으로, 미사일 하나로 축구장 3~4개 넓이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한다. 비행은 위성항법장치(GPS)에 따라 관성유도방식으로 표적을 추적한다.한국군도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에이타킴스 111발을 도입했다.

에이타킴스.사진=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에이타킴스.사진=록히드마틴

그는 고체연료 미사일인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KN-23계열의 파생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N-23과 직경이 같고 길이가 좀 더 짧으며 KN-23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고체연료 모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KN-23과 동일계열로 추정했다.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도 VOA에, 공개된 고도와 사거리 만으로는 오히려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유사하다며, 현재 나온 정보 만으로 새로운 무기로 결론 짓기는 성급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11일 공개한 신형 무기.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11일 공개한 신형 무기.사진=조선중앙통신


신형 무기로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의 연장선인지, 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무기인지 북한 매체의 설명이 모호한 만큼 일부 매체가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사일 사거리는 북한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으로 새로운 무기라고 주장할 수 있다며, 공개한 사진 만으로는 실제 발사한 무기와 동일한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이 선보인 무기체계가 모두 발사 속도가 빠른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이 주목되며, 한미연합군의 선제 거점 타격 능력을 무력화 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인 이언 윌리엄스 연구원도 북한이 이달 공개한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다르다고 결론 내릴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