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BEP) 아래로 추락해 올해 2분기에 905억 원대 영업손실(적자)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업체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정제마진이 올라가면 정유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내리면 그 반대다.
에쓰오일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올 1월 배럴당 1.4달러에서 2분기 배럴당 1달러로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시행을 앞두고 저유황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IMO 환경규제는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며 모든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하는 제도다. 이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선박에 고유황유가 아닌 저유황유를 사용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저유황유는 고유황유보다 정제과정이 복잡해 고유황유에 비해 가격이 50%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저유황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도 저유황연료유 수요가 늘어나 올해 8월 들어 핸디사이즈(가장 작은 사이즈 선박·재화중량 2만~4만t) 탱커선까지 유럽에서 아시아로 저유황유를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고유황연료유는 IMO 규제로 앞으로 수요가 감소해 고유황연료유 마진은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유업체중 에쓰오일이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이미 고도화 설비가 완공돼 고유황유를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다”며 “고도화 설비는 저유황유 마진이 증가하고 고유황유 마진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205억 원 컨센서스(이익 추정치)가 예상되며 4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