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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위한 미북 2차 정상회담 하는 북한, 원자로에서 플루토늄 생산하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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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위한 미북 2차 정상회담 하는 북한, 원자로에서 플루토늄 생산하고있을까?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북한이 비핵화를 놓고 미국과 2차 정상회담에 나섰지만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영변 핵원자로는 여전히 가동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 조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할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북한 영변 핵단지. 사진=KUOW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영변 핵단지. 사진=KUOW

미국 워싱턴의 라디오방송 KUOW는 지난 25일(현지시각) '2차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전야에,북한의 원자로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KUOW는 미국 몬터레이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의 북한 핵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의 말을 인용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기업인 플래닛의 위성사진은 영변 핵단지의 5메가와트 원자로는 여전히 가동중임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루이스는 "영변은 현재 평시와 다를 바 없다"면서 "사람들이 일하러 나타나고 재료가 들어오는 등 지난 10년 이나 15년 동안과 꼭같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KUOW는 그러나 현장실사가 없이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정확히 알 수없으며 다른 사람들도 원자로가 켜져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북한 분석에 초점을 두고 있는 웹사이트 '38노스'의 영상 분석가인 프랭크 페이비언은 "어느 쪽인가 내기를 한다면 저는 가동하지 않고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 19일에서 22일 사이에 촬영된 사진에 얼음이 거의 없으며, 원자로 냉각시스템에 붙어있는 수조에서 물이 흐른다는 점이다.

페이비언은 물이 흐르는 것은 원자로 남쪽의 강물 유속이 빠른 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로 분석했다. 그는 터빈건물에서 수증기가 나오지 않는 것 등 원자로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비언은 원자로가 가동중일지에 대해 의심을 품으면서도 현장을 실사하지 않고서는 북한이 정확히 뭘 하는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핵무기나 시설을 포기하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KUOW는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 완료를 약속했지만 언제, 어떻게 비핵화를 할지에 대한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후 촬영된 위성사진은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확장하고 있으며 민감한 시설들은 여전히 가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KUOW는 덧붙였다.

전직 CIA 북한 북석가인 박정씨는 KUOW에 "북한은 미사일과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좋다"면서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부품과 핵분열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증거는 넘친다"고 지적했다.

KUOW는 영변 핵사이트의 활동이 계속되는 것은 이 곳이 북한의 가장 중요한 핵시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영변 핵단지에는 다수의 원자로와 플로토늄 추출, 농축하는 시설, 원심분리기가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플루토늄과 우라늄은 핵무기에 이용되는데 영변에서 생산되는 물질은 북한의 가장 강력한 핵무기의 몇몇 '방아쇠(trigger)'를 구성할 것이라고 KUOW는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