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4%(0.8달러) 오른 배럴당 59.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만기를 맞은 4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당 60.12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1.3%(0.89달러) 상승한 배럴당 68.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다.
이날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9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원유 재고는 4억3950만 배럴로 5년간 평균치를 겨우 2%웃돌았다. 전문가 예상치는 100만 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460만 배럴 줄었으며 증류유 재고도 410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원유와 휘발유, 증류유 재고가 함께 큰 폭으로 감소한 것에 대해 수출증가 때문으로 분석한다. WTRG이코노믹스이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원유재고 감소 중 3분의 2는 수출증가 탓"이라면서 "하루 339만 2000 배럴 수출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정유공장 수요 증가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음 주 양국의 고위급 관료들이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미국 측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양국이 목표로 하는 4월 말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 지는 현재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 둔화가 조만간 연료와 원유 수요를 줄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