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인구 감소와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집값 변동률은 현재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1부 주제발표 시간에는 이수욱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이 ‘주택시장 순환주기와 전망’이란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 본부장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6년 이후 부동산114와 한국감정원 가격 자료를 토대로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주택시장의 순환주기를 분석한 결과 저점과 고점 주기는 5년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전국 주택시장의 매매가격이 올해 중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고점은 짧은 순환국면 가정 시 오는 2021년과 2025년과 2029년에 걸쳐 발생하고, 긴 순환국면 가정 시에는 2022년과 2033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순환국면은 집값이 저점에서 고점으로 올랐다가 저점으로 떨어진 시기를 뜻한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의 경우 그는 올해 3분기 저점을 찍은 후 2021년 4분기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순환국면의 하락폭이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한다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의 향후 저점은 2020년 2분기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고점은 2025년 2분기, 저점은 2030년 2분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인구 감소와 저성장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격은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집값 변동률 역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노무라 야스요 일본 오사카시립대학교 교수는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와 주거의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어 2부 종합토론에서는 이상영 명지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손정락 KEB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 박사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서울) 파트너 등이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손정락 KEB하나은행 박사는 국내 주택시장의 중장기 이슈로 부채 관리 문제가 서서히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손 박사는 “DSR 등 가계부채 관리수단이 정교화 되며 부동산 시장의 수요가 점차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동산 중심의 가계자산구조, 타국 대비 월등히 높은 자영업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주택 매입부담을 완화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대출 및 상환능력 관리에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현 시점에서 정부는 신도시 개발이 아닌 ‘구도심재생·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거점도시의 전문화를 통해 인구소멸 가능성을 방지하는 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송 부장은 “올해 주택보급률이 1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소멸 위험지역은 지방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5대 광역시 인구는 이미 2016년 이후부터 감소하고 있어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과잉과 부동산 방치 및 공가 문제가 향후 사회적 이슈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 파트너는 주택시장의 중장기적 트렌드 변화와 관련 “1~2인 가구의 지속적 확대, 시니어 1~2인 가구가 중심이 되면서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집적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도심·부도심부의 집적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까지는 주택가격 상승에 의한 기대치로 투자수요가 많았다면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주택가격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거주의 질을 중심으로 수요가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